당국 기업대출 자제요청에 중기 특화로 선회BIZ프라임센터 중심, 국가산업단지 타깃리스크 관리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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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나선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고객 확대에 방점을 찍고 파상공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정체된 대기업대출 대신 중소기업, 국가산업공단을 대상으로 영업인력을 확대해 대출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에 기업금융 전문가 등이 대거 투입된 BIZ프라임센터를 개소하고 적극적으로 기업금융 세몰이에 돌입했다. 

    최근 안산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시화반월산단)에 BIZ프라임센터 1호 센터를 개소하고, 40여명의 베테랑 기업금융전담역(RM)과 자산관리전담역(PB) 가운데 12명을 파견했다. 

    연내에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창원시 국가산업단지 등에도 BIZ 프라임센터를 개소해 현장 밀착영업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산단이 풍부한 투자‧자금수요가 있는 기계‧제조업‧전기‧석유화학 벨트인 만큼 이들 기업과 유대관계를 강화해 중소기업 여신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중소기업 오너와 임원, 개인 대상 자산관리‧리테일 영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이 중소기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갈수록 뒤쳐지는 기업금융 실적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NH농협금융에 4대금융지주 자리를 뺏겼다.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1조7058억원인 반면 우리금융은 그보다 약 1600억원 낮은 1조53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낸 순익보다도 2500억원 줄어든 규모다. 

    그 사이 전통적으로 대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의 해당 여신은 쪼그라들었다. 대기업들이 우위에서 은행을 대상으로 금리쇼핑을 하는 등 자금조달 전략이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일부 은행에 “외연 확대 경쟁 자제”를 요청한 점도 우리은행이 대기업 중심의 영업 전략을 수정해 중소기업 위주를 공략하는데 한몫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더 많은 중소기업 대출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은행은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향후 중견기업 고객확대는 산자부에서 정한 200개 라이징스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은 정부 지정 490개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늘려갈 전망이다.

    다만 중소기업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 체계는 정비가 필요하다. 

    가파른 금리‧물가상승을 견디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은행 관계자는 “신규 영업군 등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리스크관리를 해야만 향후 건전성 악화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