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대리점 우유 가격도 올라인상 폭 시기는 소폭 차이 날 듯유제품 들어가는 커피, 빵 가격 인상 압박
  •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다음달 유업계가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대리점 납품 가격도 잇달아 오른다.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도 연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과 매일유업은 최근 대리점에 10월부로 납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상률에 대해선 비공개다. 하지만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취합해보면 서울우유 밀크마스터와 매일유업 오리지날의 경우 100~20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우유의 경우 대리점에서 빵집, 커피전문점 등 개인 소매점을 중심으로 납품하며 각각 구매 단위에 따라 할인하는 식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과 공급처에 따라 대리점마다 인상 폭, 시기에 소폭 차이는 있다.

    앞서 지난 8월29일 낙농가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 인상한다는 결의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다음달 대형마트 흰우유 출고가격의 인상을 예고했다. 흰우유 제품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다음달부터 우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의 유제품 가격을 유통 채널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우유는 4~6%, 가공유는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오른다.
  • ▲ 서울우유ⓒ연합
    ▲ 서울우유ⓒ연합
    유제품이 들어가는 커피, 빵 등의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소규모 자영업자 매장에 타격이 크다. 대량 유통 계약을 맺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개인 카페는 우유 제조업체 대리점으로부터 소량으로 물건을 납품받아 가격 인상 대응에 취약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A씨는 "서울우유 제품을 쓰고 있는데 다음달 가격이 오른다고 대리점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안 살 수도 없고 좀 더 저렴한 업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B씨도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우유 가격도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크다"면서 "저렴한 우유를 찾거나 멸균 우유로 대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