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라우드, 글로벌 경쟁사 대비 66% 저렴... 성능은 0.2~0.5% 차이SKT, 구축·운영비 최대 40% 절감... '저전력·고효율' 승부수KT클라우드, 100만원 쿠폰으로 '방어전'... 네이버는 '30만원’
  • ▲ 카카오클라우드ⓒ화면 캡쳐
    ▲ 카카오클라우드ⓒ화면 캡쳐
    국내 클라우드 후발주자들이 파격적일 할인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대 66% 할인, SK텔레콤은 40%가량의 비용 절감을 내세우며 고객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카카오의 클라우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탑 경쟁사와 성능 차이가 0.2~0.5%에 불과하나 가격은 66% 저렴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존 글로벌 경쟁사 대비 15% 저렴한 수준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지난달부터 할인 폭을 66%까지 늘렸다. 이는 회사의 ‘3초 전략(초고사양·초저가·초강력 할인)’에 따른 결과다.

    해외 경쟁사뿐 아니라 국내 경쟁사들과 비교를 마다하지 않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공식 홈페이지에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넘어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 수치를 게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자체 테스트 결과 국내 경쟁사 3곳보다 클라우드 성능이 멀티스레드 기준 6~51%, 싱글스레드 기준 20~60% 뛰어나다고 밝혔다. 다만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네이버·NHN·KT가 주도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의 배경에는 경영난이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수년에 걸친 경영난으로 최근 구조조정을 시행, 인력 30%를 감축한 바 있다. 구조조정을 감행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으나 회사는 이달 추가 인력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텔레콤은 저전력·고효율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서버 비용을 최대 40% 줄여주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자체 검증 결과에 따르면 회사의 가상화 기술이 접목된 ARM 서버는 x86 서버 대비 전력 소비량을 최대 40% 감축할 수 있다. 동일 전력 대비 성능은 최대 120% 뛰어나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클라우드 비용을 40%가량 줄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클라우드 레이다 2.0’을 출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클라우드 레이다 2.0’은 고객의 사용 내역을 학습해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한다. 미사용 클라우드 서비스 삭제 권고, 과도하게 설정된 서비스에 최적 용량을 추천한다. 일부 고객사에 적용 결과 평균 37.2%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한 업체는 매월 약 41%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

    후발주자 카카오와 SK텔레콤이 파상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국내 CSP 3사도 할인 이벤트를 통해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KT클라우드는 회사의 모든 상품을 90일 동안 체험할 수 있는 100만원 쿠폰을 신규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신규 가입자 대상 30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한다. NHN클라우드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 심사 기간에 500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올해까지 제공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AI 열풍에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의 가격 경쟁은 고객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대비 21.7% 성장해 5974억 달러(한화 797조7863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메타버스, 웹3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