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두 자릿수' 성장… 초거대 AI로 '장미빛'네카오, '수천억' 자체조달… 지분 100% 지키기 총력KT, 현금 충분하지만 국민연금 등 '지분매각'… '파트너쉽 강화
  • ▲ 데이터 센터 각 내부 서버 실 모습ⓒ네이버클라우드
    ▲ 데이터 센터 각 내부 서버 실 모습ⓒ네이버클라우드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의 클라우드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클라우드 시장이 폭풍 성장하는 가운데,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는 투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반면 통신사 KT는 외부 투자를 받고 있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대비 21.7% 성장해 5974억 달러(한화 797조7863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메타버스, 웹3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천억 원을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자체 자금에서 조달해 사업 지분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KT는 국민연금 등에서 클라우드 사업에 지분투자를 받아 파트너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회사는 6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6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완공했다. ‘각 세종’은 모회사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운영할 핵심 인프라인 만큼 외부 투자 없이 구축됐다. 오는 11월부터 가동된다.

    카카오는 지난 7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클라우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원을 수혈했다. 오는 4분기 초거대 AI 공개를 앞두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분율 방어 차원에서 출자를 단행했다.

    반면, 통신사 KT는 지분 매각 전략을 통해 외부 투자를 끌어내고 있다.

    다음 달 초거대 AI ‘믿음’을 선보일 KT의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지난 5월 사모펀드 IMM크레딧솔루션(ICS)에 6000억원 상당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KT클라우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 33% 두 자릿수 성장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금 부자’ 모회사 KT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대신 사모펀드에 지분 13.9%를 넘긴 것. 

    투자금을 모집한 ICS는 6000억원 중 국민연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T클라우드가 국민연금 등의 자금을 수혈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국민연금이 중요한 기관 투자자로서 KT클라우드에 투자를 했다는 자체가 시장에서 다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