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최대 실적 전망 매출 1조 클럽 복귀는 2019년 이후 4년 만선제적 노선 대응·기단 현대화로 고정비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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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지난해 활짝 열린 하늘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 아래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도 벌써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은 1조6185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의 종전 최대 매출은 1조2594억원을 기록한 2018년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제주항공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하게 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9.5%로 추정된다. 흑자전환과 함께 외형성장,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매출 1조7283억을 올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1230만7815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2.5초당 승객 1명을 실어 나른 셈이다. 

    특히 고물가, 경기침체 속에서 장거리 노선보다는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았단 점도 제주항공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일본·동남아 노선 중심으로 단거리 운항에 집중하고, 신규 도입 항공기를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로 전환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기단 현대화 작업을 본격화해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올해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B737-8 도입은 현재 운영하는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운항이 가능해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국내 LCC중 유일하게 구매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이번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해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리스 비용 등의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재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꾸준한 외형 성장 수준과 함께 국내선 여객 전망 등을 살펴볼 때 타사 대비 선제적인 공급 조절과 노선 효율화가 진행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