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유발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 효소 억제'노화 시계' 텔로미어 길이 늘리는 텔로머라제 활성화예방 약물 가능성 확인…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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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젬백스앤카엘 제공
    젬백스앤카엘(젬백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GV1001이 항노화 효과를 일으켜 세포노화와 신경 퇴행을 억제하고 생존기간을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젬백스앤카엘은 고성호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논문 ‘GV1001의 항노화 효과를 통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의 신경 퇴행 억제와 수명 연장’을 최근 국제저널 ‘노화(Aging, IF 5.955)’에 게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규명된 기전은 GV1001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요인인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에 관련된 효소 BACE(베이스)와 노화 관련 단백질 수치를 감소시켜 뇌 안 세포의 노화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BACE는 아밀로이드 베타 전구체 단백질(APP)을 자르는 효소다. 세포 바깥으로 분비돼 잘리면 아밀로이드 베타가 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BACE 수치가 높아져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고 플라크 형태로 응집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GV1001은 병증의 정도가 심한 고령의 알츠하이머병 쥐 실험에서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V1001을 투여했을 때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에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및 타우 인산화가 억제돼 세포 사멸이 감소했다.

    노화로 인해 증가한 노화 관련 단백질 발현도 억제됐고 특히 ‘노화 시계’로 불리는 텔로미어 길이를 늘리는 텔로머라제를 활성화했다.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환자의 텔로미어 길이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짧다.

    고 교수는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뿐만 아니라 뇌 속 노화 관련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고 항노화 관련 신호 전달 경로를 촉진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국제저널 ‘뇌, 행동 및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알츠하이머병에서 GV1001의 신경 염증 억제 기전’을 규명한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젬백스 관계자는 “신경 염증 억제 기전에 이어 항노화 및 신경세포 보호 효과 기전까지 밝혀져 GV1001의 다중기전 약물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GV1001의 예방 약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젬백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GV1001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상 3상 시험은 계열사 삼성제약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