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진에어 등 기내 와이파이 제공 총 4곳2005년 첫 서비스 후 느린 속도·낮은 수요에 종료스마트 기기 보편화에 고객 니즈↑…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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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고객의 여행 편의성을 높이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달 31일부터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B737-8 항공기가 투입되는 국제선 항공편이 대상이다.

    진에어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하늘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항공사는 4곳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이다. 2017년 5월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항공기가 운항하는 국제선을 대상으로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021년 하이브리드(HSC)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후발 주자로 뛰어 들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한항공이 보잉 B737-8, 에어버스 A321-neo으로 운항중인 국제선 단거리·중거리 노선에서 국제선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델타항공과 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에어캐나다 등 많은 외항사에서는 일찌감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지난해 업계 최초로 와이파이를 무제한 무료 제공하며 차별성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에 비하면 오히려 국내 항공사가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외항사와 달리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인 데에는 과거 서비스 안착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보잉의 자회사인 커넥션바이보잉(CBB)을 통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야심차게 선보인 서비스였지만 당시 승객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결국 CBB가 철수하면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약 1년 만에 종료됐다.

    여기에 지리적 특성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늦추는 데 한몫했다.

    내륙을 관통하는 경우가 많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은 지상 기지국으로부터 신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일찌감치 도입할 수 있었다.

    반면 이륙하자마자 바다를 건너야 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항공사들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야 한다. 인공위성은 비용이 비싸고 인터넷 속도가 느려 그동안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 활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스마트 기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기내에서도 인터넷 사용을 원하는 고객 니즈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또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저렴하고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만 볼 수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승객들이 개인 스마트 기기들을 활용해 자유롭게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또 비행 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할 수 있어 개인적 연락뿐 아니라 업무의 연속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