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금호·쌍용·신동아건설 등 연초 수주 릴레이공공공사·소규모 도시정비 두각…"숨통 트일 것"정부 발주물량 증가 기대…미분양 증가 우려도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견건설사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사 참여가 상대적으로 덜한 공공공사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수주잔고를 쌓아가며 내실강화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수주 소식을 알리며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정부 발표대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과 공공공사 발주가 상반기로 앞당겨질 경우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숨통도 일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던 동부건설은 연초부터 △축구종합센터 건립공사 △금양 2차전지 플랜트공사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공사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축구종합센터 건립공사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원에 1500석 규모 아웃도어 스타디움과 100석 규모 실내 축구장, 숙소동 및 커뮤니티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약 845억원이다.

    금양 2차전지 플랜트공사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2차전지 생산시설에 기계 전기설비와 부대시설 4개동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엔 해당 생산시설의 골조 및 토목공사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이들 2개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한 총 금액은 3110억원에 이른다.

    전날엔 '인천발 KTX 직결사업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공사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산51-3 일대에 위치한 인천 송도역사를 지상 4층 규모로 증축하고 열차정비 등을 위한 검수고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금액은 371억원이다.

    다만 국토교통부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1일 국토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GS건설 △동부건설 △대보건설 △상하건설 △아세아종합건설 등 5개사에 각각 영업정지 8개월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들 회사는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했다.

    동부건설은 "적극적인 소명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토부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영업정지에 대한 취소소송 확정판결시까지 영업활동엔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 ▲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조감도. ⓒ동부건설
    ▲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조감도. ⓒ동부건설
    금호건설은 지난달 2200억원대 규모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새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를 500㎿급 천연가스 발전소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금호건설은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 대체사업인 '구미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도 따낸 바 있다.

    쌍용건설은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발주한 1323억원 규모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 시공권을 획득했다.

    본 사업은 광주 광산구 신가동부터 서구 동천동 일원까지 지하철을 신설하는 공사다. 길이 2.839㎞ 선로와 정거장 1개소, 환기구 2개소 등을 구축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8개월이다.

    신동아건설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모한 '광교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을 따내며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알렸다.

    센터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22-2 일원 5819㎡ 부지에 연면적 3만4978㎡,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로 지어진다. 추정 사업비는 약 767억원이다. 올 연말 착공해 202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중견건설사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달 부산 사하구 당리1구역(136가구)과 괴정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225가구)을 연이어 수주했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공공공사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수익성은 덜하지만 대형사 참여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각각 안정적인 매출 발생과 브랜드타운화라는 강점이 있다"며 "정부의 공공공사 발주가 늘면 중견사들의 수주절벽도 일부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지방 미분양 사업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중견건설사 유동성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5만7925가구)대비 7.9%(4564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수는 지난해 2월 7만5438가구로 10여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9개월 연속 감소하다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쌓여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면 기수주한 공사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진다"며 "발주를 늘려 일감 확보를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제 지원 등을 통한 미분양 문제 해소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