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매각 이슈 사라져노조 파업 철회, 해상운임 급등 호재영업익 전망치 1달새 2100억→1조547억목표주가 1만6250원→2만1750원, 33.9%↑
  • ▲ HMM컨테이너선
    ▲ HMM컨테이너선
    HMM이 매각 불발이란 악재에도 차분히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새 5배 상승한 1조원 돌파를 예고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매출액은 9조4409억원, 영업이익은 1조547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달 2100억원에서 5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 상승은 중동 사태가 고조되면서 해상 운임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세계 13개 주요 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는 10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에도 전주 대비 3.55% 오른 2831을 기록했다.

    특히 홍해 사태는 미주 노선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당 5005달러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미주 동안 운임도 6652달러로 고공행진 중이다.

    HMM은 지난 7일 하림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주주 KDB산업은행 체제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게 됐지만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HMM 지분은 57.9%지만, 주식 전환이 가능한 영구채를 모두 흡수하면 내년까지 73.8%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가 명확해지면서 내달 임기가 종료되는 김경배 HMM 대표가 교체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통상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새로운 대주주 입김을 반영한 CEO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 무산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22년 2월 처음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인수 불발과 함께 HMM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다는 점도 호재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인수 매각 계약 체결일까지도 파업 쟁의권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그러나 계약 불발이 발표되자 바로 파업을 철회했다. 해원노조는 "매각 측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향적인 결정을 했다"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실적 개선 전망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껑충 뛰어올랐다. HMM의 목표주가는 지난해 말 1만6250원에서 현재 2만1750원으로 33.9% 상향됐다. 상향폭만 보면 한국거래소 거래 종목 중 최대치다.

    HMM 관계자는 "중장기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불안한 물류망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