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일본행 예약률 90% 넘어서달라진 역사인식·가성비 소비 중시 세태 영향올해 日 방문 한국인 1000만명 이상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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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올해로 3·1운동이 10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일본이 보복여행 소비의 최대 수혜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선언 이후 해외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가까운 일본행 여행객이 급증했기 때문인데, 3·1절 연휴까지 일본 항공권이 완판 행렬을 기록하면서 ‘노재팬’ 운동으로 정점을 찍었던 반일 정서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양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지는 3·1절 연휴 동안 일본행 항공편은 대부분 만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내달 1∼3일 인천발 국제선 노선 가운데 일본 마쓰야마행 노선의 예약률이 90% 후반대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 전체 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도 80% 후반에 달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은 85% 수준으로, 3·1절 당일만 보면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노선 평균 예약률은 94%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전체 일본 노선 예약률은 평균 90∼95%에 달했으며 이 기간 진에어의 전체 국제선 예약률 1위는 일본행(인천∼후쿠오카) 노선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또한 주요 일본 노선 예약률이 90%를 넘는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일본행 여행객은 189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1월(104만9753명),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 전인 2018년 1월(176만6551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일본 정부가 추계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3·1절이나 광복절에 일본여행을 떠나면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는 개인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휴일의 역사적 의미와 개인의 자유는 별개로 보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여기에 ‘엔저 현상(엔화 가치 하락)’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여행객에게 일본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넘었지만 전날 기준 100엔당 884원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거리가 가까워 짧은 연휴기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엔저로 경비가 저렴해져 가성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가성비 소비를 중시하는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