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호랑이·돌고래까지… 맞춤형 수송 눈길사육사·수의사 동승해 수시로 상태 점검하며 이송고미술품·의약품 등 특수화물 취급 확대
  • ▲ 2016년 특별화물기를 통해 판다 한 쌍이 이송되고 있다. ⓒ대한항공
    ▲ 2016년 특별화물기를 통해 판다 한 쌍이 이송되고 있다. ⓒ대한항공
    오는 4월 판다 푸바오 반환을 앞두고 ‘국빈급’ 동물 이송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동물은 항공 특수화물로 운송되는데, 온도, 기체 움직임, 등 외부변화 민감해 고난도 운송 기술이 요구된다.

    살아있는 동물은 보통 특수 화물기로 이송된다. 항공 운송은 선박이나 철도 등 타 운송수단에 비해 운송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운송 중 폐사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항공기에 장착된 온도조절과 환기장치를 통해 적절한 운송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동물의 장거리 이동에 있어 가장 안전한 수송 수단으로 꼽힌다. 

    동물은 온도나 기체 움직임 등 외부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부주의할 경우 폐사할 수 있어 운송기간 내내 특별한 주의와 취급이 요구된다.

    대한항공은 1983년 서울대공원 개장 당시 78종의 동물 418마리를 한꺼번에 운송한 것을 시작으로 판다와 돌고래, 상어, 말, 악어 등 다루기 까다로운 동물들을 수송을 책임져왔다. 2005년과 2011년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각각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를 수송한 경험도 있다.

    2016년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에서 인천까지 3시간 이상, 2400여㎞에 이르는 먼 거리를 날아왔을 때다. 당시 대한항공은 양국 간 친선 도모의 상징물로 의미가 남다른 판다 수송을 위한 특별기를 준비했다. 

    기내에 가로 185㎝·세로 120㎝·높이 130㎝짜리 우리를 설치하고 내부 온도는 이들이 쾌적함을 느끼도록 18도로 유지했다. 또 동승한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20∼30분 간격으로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8차례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만약을 대비해 응급 약품도 27종류나 준비했다.

    2008년에는 호주의 경주마 72마리를 한꺼번에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두당 무게 500㎏, 마리당 가격이 1만5000달러가 넘는 경주마를 옮기기 위해 바닥에는 배설물 흡수제를 깔아 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했으며 말 3마리가 동시에 들어가는 특수 용기(ULD)를 사용했다.
  • ▲ 2017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전세기로 옮겨지는 남방큰돌고래. ⓒ아시아나항공
    ▲ 2017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전세기로 옮겨지는 남방큰돌고래.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도 반달가슴곰, 따오기 등의 희귀 동물들을 성공적으로 수송하며 특수화물에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남방큰돌고래 수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업계 안팎의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인 금등이와 대포를 제주 앞바다로 방류하기 위해 특별 화물기를 띄웠다. 

    두 돌고래들은 특수 제작된 가로 321cm, 세로 91cm, 높이 106cm크기의 수송용 수조에 담겨 옮겨졌으며 머리 위의 숨구멍을 통해 호흡하는 돌고래의 특성에 맞춰 항공기 환경조절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인천에서 제주까지 약 1시간가량의 비행 중에도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가 지속적으로 상태를 확인했으며 기내온도를 섭씨15~20도로 유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생동물 외에도 리튬 배터리, 의약품, 신선식품, 고미술품 등 다양한 특수 화물을 다루며 화물 수송의 전문성과 고객 범위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