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매출액 21조… 전년比 15.9%↑대한항공·진에어·한국공항 ‘매출 사상 최대’올해도 호실적 전망… 아시아나 美 승인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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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이 지난해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외형 확대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한진그룹이 호실적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상장 계열사 5곳(대한항공·㈜한진·진에어·한국공항·한진칼)의 작년 매출액은 21조1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8조1397억원과 비교할 경우 15.9%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국공항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며 외형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매출액 14조575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5869억원으로 45% 감소했지만 이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객 수요 회복과 함께 비즈니스석 등 하이클래스 탑승률 증가 덕분이다. 

    진에어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2772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115%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이어지던 적자고리를 끊어냈다. 엔데믹에 따라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효율적 공급 조절을 통해 여객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진에어의 지난해 전체 탑승객수는 약 983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113%를 달성했다. 

    한국공항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공항은 연결기준 매출액 5447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 늘었고, 영업익은 무려 1208%나 증가했다. 물동량이 증가하며 매출액과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진은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807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을 신규로 유치했고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의 특화 배송 서비스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한진칼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6% 개선된 2757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다.

    한진그룹 5개 상장사 중 4곳이 지난해 실적을 다시 쓰면서 코로나 팬데믹 여파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항공 수요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진그룹 상장사들은 올해도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수요 회복이 정상화할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중국발 이커머스 직구 확대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한진그룹은 올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짓고 지속가능한 외형 성장의 토대를 다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얻었다.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던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게 되면서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3개국에서 승인을 완료했다. 남은 건 미국 경쟁당국만의 승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아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자산 42조원, 세계 10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