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기본, 새 먹거리 발굴은 가산점… 생보업계 화두 '지속가능성'요양사업 선두주자 KB라이프 이환주 대표·신한금융 기대 받는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 ▲ ⓒKB라이프생명
    ▲ ⓒKB라이프생명
    곧 임기가 마무리되는 생명보험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보험영업 실적 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 핵심 먹거리인 시니어 요양사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과 내년 초 3개 생보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2년 임기 후 연임 사례가 없다시피 한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하고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는 현 CEO(최고경영자)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보험업계 대표의 임기는 '2+1' 체제가 일반적이다. 임기는 2년에 큰 문제가 없을 시 추가로 1년 연임하는 관행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 계열사들이 잠정 후보 리스트를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실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사업 진출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연임이 안정적이란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해보험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생보업계에서 신사업 발굴은 생존이 달린 이슈다. 지난 2년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새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 행보를 보인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 ▲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KB라이프생명
    ▲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KB라이프생명
    특히 이환주 KB라이프 대표는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요양사업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며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이자 고객 풀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풀 케어 서비스'는 고령층을 위한 보험 상품과 시니어 요양 서비스를 연결해 금융 소비자의 노년을 종합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KB라이프는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뛰어들었다.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도심형 요양 시설, 국내 첫 실버타운 등을 운영한다. 내년까지 요양 시설 3개소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KB라이프는 이달 중 시니어 건강보험인 '치매간병보험'도 출시해 보험과 요양사업의 연계 강화를 꾀한다.

    통합 이후 첫해 이환주 대표의 지휘 하에 호실적을 냈던 KB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023억원이다. 회사는 투자영업손익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적을 뜯어보면 보험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13.9% 증가해 본업 경쟁력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연금보험 영업에 주력한 것이 주요인이다.

    시니어 대상 '풀 케어'를 천명한 이환주 대표 체제에서 본업 경쟁력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신사업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새 인물보다는 연임 카드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신한라이프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실적 개선과 시니어 사업 확대를 동시에 이뤘다. 이영종 대표의 안정적 연임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 대표의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전년 대비 5.1% 성장한 47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생보업계 '빅3'이자 대형사인 교보생명(4757억원)과 맞먹는 실적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중장기 성장방안 중 하나로 시니어 사업을 꼽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시니어 특화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가 지난 1월 출범해 데이케어센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참석해 시니어사업에 대한 전사적 관심을 보였다. 

    출범식에서 진 회장은 "시니어사업은 보험업을 넘어 금융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종합라이프케어의 표준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의 시니어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