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77% 성장…K-ICS도 업계 최고 수준 유지'보장성' 중심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 시너지 본격화시니어케어, 수도권에 추가 실버타운 검토 등 영역 확장 박차건강보험, 심사절차 간소화-심사기준 완화 등 고객 확보 속도
  • ▲ 서울 강남구 소재 KB라이프생명 본사. ⓒKB라이프생명
    ▲ 서울 강남구 소재 KB라이프생명 본사. ⓒ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합병 후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장기 전략과제로 삼은 시니어케어와 제3보험을 비롯한 건강보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니어케어에서는 요양사업 확대를, 건강보험에서는 고객층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11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585억원으로, 전년 1455억원에 비해 77.6% 신장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은 같은 기간 2조3738억원에서 3조176억원으로 27.1% 증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7147억원으로, 전년 9476억원에 비해 32.6% 줄어들었지만, 지급여력비율(K-ICS)은 270%에서 37.6%p 상승한 30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푸르덴셜생명의 공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로, 지난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2020년 4월이지만, 2022년까지는 독립된 법인으로 존재하다 2023년 통합됐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의 비중이 큰 보험사로, 2022년 말 전체 수입보험료(2조1738억원)의 81.7%를 차지한다. 반면 KB생명보험은 2022년 말 기준 전체 수입보험료(2조2969억원)의 57.3%가 저축성보험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는 보장성보험이 K-ICS는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포트폴리오를 이어받아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을 지속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 지난해 보장성보험의 APE는 5415억원으로 전체 APE(7147억원) 중 75.8%를 차지했다.

    KB라이프생명 측은 "지난해 실적과 함께 건전성도 잘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의 푸르덴셜생명이 자랑했던 건전성도 잘 유지되면서 실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 ▲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KB라이프생명
    ▲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KB라이프생명
    이 같은 물리적 결합의 성과를 토대로 KB라이프생명은 올해 본격적인 수확에 나선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성과에 집중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은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대응력을 높이고 △CSM 확보를 위한 CPC(고객-상품-채널) 전략 전개 △안정적인 손익 창출 기반 확보 △디지털 기반의 고객 여정 개선 △미래 신성장동력 확대 △ESG경영 확대 등 5가지 핵심전략을 세웠다.

    고객·상품·채널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한 'CPC전략부문'을 신설했다. 산하에는 상품본부, 영업전략본부, 고객지원본부를 편제했다. CPC 구동체계 실행력을 확보해 고객 및 현장 중심의 지원에 집중할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CSM 확보를 위한 상품 제조 역량을 강화해 채널 경쟁력을 높이고 자산부채관리(ALM)를 정교화해 수익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기반의 인프라를 고도화해 영업현장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ESG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시니어케어-건강보험 '두 축'으로 경쟁력 강화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력과제로 시니어케어와 건강보험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미래혁신본부는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핵심으로 시니어라이프플랫폼 구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니어사업 추진부'를 신설하고, '제3보험 추진 TF를 통해서는 고객 니즈에 맞춘 건강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니어케어사업에서는 2017년 서울 강동구에 '강동 케어센터'를 최초 개소한 이후 2019년 '위례 케어센터'를 추가 개소했다. 위례, 서초 등에 2곳의 요양시설을 운용하고 있으며 종로구 평창에는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은평, 광교, 강동 지역에 추가 요양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실버타운 추가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골든라이프케어 고위 관계자는 "당장 사업부지를 확보해서 추진하는 차원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경영계획상으로 수도권에 추가하는 것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심사절차 간소화를 시행했다.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소비자의 보험가입을 유도하고자 간소화한 것이다. 보장성보험 가입 문턱을 낮춰 고객 확보를 통한 CSM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이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연금보험 및 종신보험에 대한 심사기준 완화도 상시 운영키로 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기존에는 특정기간 외에 보험가입이 불가능했던 질환이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치료종결 후 3개월 이상 경과해야 가입이 가능했던 일부 상품군도 치료가 끝나면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화학적·물리적 통합은 물론, 개선된 실적으로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관점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