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명당 평균 4억원 받아간 셈한국씨티은행 1인당 평균 지급액, 6억원 넘어천준호 의원 "퇴직금 잔치 지나쳐… 수익의 사회 환원 확대해야"
  • ▲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국내 주요 은행들이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얹어준 돈이 5년간 6조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조사 기간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이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을 받아간 것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은 올해 들어 아직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5년 동안의 희망퇴직 통계로 볼 수 있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돈으로, 여기에는 보통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을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1인당 지급액을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6억68만원으로 가장 큰 돈을 지급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지급액이 4억1640만원으로 가장 컸다. KB국민은행(3억7519만원), 신한은행(3억4429만원), 하나은행(3억4709만원)이 뒤를 이었다.

    천 의원은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