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 기록주총·기업가치 제고 계획…주주환원 방점AI 체질 전환, 배당주 넘어 성장주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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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3사가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 호실적을 내놨다. 성장세에 걸맞는 성과를 주주들과 함께 나누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42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 5333억원, KT는 4641억원, LG유플러스는 2460억원을 기록했다.

    AI 전환을 통한 사업 수주 성과 반영과 비용 절감·효율성 증대가 호실적의 배경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부문 30% 성장세 등 AI사업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고, KT는 클라우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성장 효과를 누렸다. LG유플러스도 기업 대상 AI 서비스·솔루션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높아진 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주가는 5만7800원으로, 지난해 말 10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12조원을 넘는다. KT는 올해 7월 31일 종가 3만9850원을 기록하며 3개월 간 15% 수준 상승폭을 보였고, 시가총액 10조원을 넘겼다. KT는 4만3350원에 거래되며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주는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고, 안정적 실적을 내는 경기 방어주로 각광받아 왔다. 최근에는 이통3사가 앞다퉈 AI 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성장주’로까지 평가받는 분위기다.

    이통3사는 AI 성과로 높아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주주들과 성장의 열매를 나눈다는 방침이다. 앞서 3월에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는 이통3사 모두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공통적으로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을 골자로 정관변경이 이뤄졌다. 기존에는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정하고, 주총에서 배당금을 결정 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배당 여부와 규모를 모른 채 기준일 전에 투자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개선했다.

    KT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배당을 도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분기 배당을 도입했고, LG유플러스는 중간 배당을 도입한 바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조정 단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목표다. KT는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한다.

    이통3사는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 규모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 규모는 이사회에서 논의 후 결정해야 하기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배당이 기업가치를 지지하는 기반인 만큼 최대한 안정적이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