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근 한 달간 7.79% 하락…삼성전자 18%↓숏커버 물량에도 부진…반대매매금액 83.65% 급증“코스피, 과매도 구간…점진적인 상승세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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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로 연일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마저 5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0.07% 오른 241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최근 한 달간 7.79% 하락했으며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를 타격한 ‘블랙먼데이’ 때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1.52% 내렸다.특히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 시총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 우량주들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0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6만원 선을 유지하던 삼성전자는 한 달 동안 17.93% 폭락하며 14일 기준 5만원 선마저 무너진 4만9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원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언)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이 밖에 시총 10위권 가운데 SK하이닉스도 7.73%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7.63%) ▲현대차(18.91%) ▲기아(8.05%) ▲셀트리온(15.02%) ▲KB금융(7.51%) ▲삼성전자우(12.97%)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네이버(NAVER)는 각각 3.94%, 9.98% 올랐다.이에 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 기간 내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의미한다.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96억4700만원으로 전날(52억5300만원)보다 83.65%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로 전 거래일(0.6%)보다 0.4%포인트 늘었다.또한 13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8716억원이며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규모는 1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1조516억원으로 전체 10분의 1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신용 거래를 통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이다. 그만큼 반대매매(강제청산)를 당할 경우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통상 반대매매는 장중 세 번에 걸쳐 진행된다. 개장 전 담보 부족으로 미수 청산이 진행되면 증권사는 오전 9시 개장 직후 하한가로 해당 물량을 하한가로 매도한다. 이후 오전 10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오후 2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 자금을 빌려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으로 진행한 반대매매 순이다.이때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와 숏커버 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전일 코스피도 오후 3시 9분경 반대매매가 끝난 이후 숏커버 매수세가 관찰되며 오후 3시 36분 2430.11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 전환했다.이는 다음 거래일 시가 반대매매 회피용 매매 물량과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한 매도 물량이 출회된 영향이다. 통상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 등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고객들에게 7∼8%의 이자를 받고 신용공여를 하고 있는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대출금 대비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을 밑도는 ‘담보 부족 계좌’가 될 경우 고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하게 되고 담보가치를 채우지 못하면 강제로 청산된다.특히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보유 주식 중 일부를 팔아 돈을 채워 넣는 경우가 많다. 이같이 일부 주식을 매도해 강제 청산을 막거나 반대매매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의 경우인데, 모두 증시의 하방 압력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낙폭이 과대해져서 반대매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반대매매가 많이 발생한 몇몇 종목은 주가 하락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피는 과매도 구간으로 향후 점진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어닝쇼크’를 기점으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면서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이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의 압도적인 주가하락을 설명해주지 못한다”며 “비록 일회성 비용에 따른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로 진행되면서 외국인의 로스 컷(loss-cut)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지난 13일 기준 코스피 기술적 지표들이 일제히 침체권에 진입했지만, 과거 기술적 지표들이 동시에 침체권에 진입한 이후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침체권 진입이 나타난 20차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9.2%에 달하고 있으며, 단순하게 기술적 반등이라도 평균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적 지표들의 침체권 진입은 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이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