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만에 장 중 6만원대 회복31일 컨콜서 엔비디아 퀄 테스트 유의미한 진전 언급주가 바닥론 확산…"하방 리스크 제한적"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퀄 테스트 통과 기대감에 장 중 6만전자를 회복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7% 상승한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오후 들어 상승폭을 되돌리긴 했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5만8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6만1200원까지 올랐다. 6만원대를 터치한 건 지난 2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건 이날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엔비디아 HBM 공급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보인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콜에서 HBM3E 엔비디아 공급 여부와 관련해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이에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3분기 HBM3E 매출 비중은 10% 초중반 수준"이라며 "일부 사업화 지연으로 전분기에 발표한 수준을 하회하지만 4분기에는 매출 비중 50%를 예상한다"며 "복수 고객사향 HBM3E 8단 및 12단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23.8%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의구심을 높였다.

    이날 김 부사장의 언급에 따라 HBM3E 공급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주가가 조정을 거듭해온 만큼 시장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 25일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5만6413원)마저 밑돈 바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이미 PBR 1배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인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부진했던 낸드 수익성도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으나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