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636억 원…BNK證 적자 폭 확대교보‧다올證 등 실적 개선 성공…부동산 리스크 소폭 해소 평가6곳 중소형사 대표 임기 만료 앞둬…실적에 연임 여부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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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해소 여부에 성적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일부 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연말과 내년 초로 다가온 만큼 최근 실적에 따라 이들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 짓눌려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iM증권의 경우 좀처럼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34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도 512억 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무려 1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8억 원의 흑자를 낸 것과 달리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PF 관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회사 측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를 적극 반영해 대규모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했다"라며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재무 안전성을 도모하고, 사후관리 조직 강화를 통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로 우발채무 규모를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BNK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인 BNK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9억 원으로 집계, 전년 대비 77% 하락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고위험 부동산 PF로 인한 위험노출액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에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는 303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 부동산 PF 부실 여파에 짓눌려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556억 원으로 집계, 전년 대비 14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33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역시 부동산 PF 관련 손익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아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충당금 비용을 줄인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도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25억 원, 당기순이익 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흑자 규모는 크지 않으나 최근과 같이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 부문에서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영업력이 점차 회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 저축은행도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지속해서 축소해가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를 지속적으로 줄여왔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하면서 부동산 PF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냈다"라며 "현재는 실적 회복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영업 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에 따라 CEO들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중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LS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6곳의 중소형 증권사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의 성적표가 심하게 갈리는 만큼, 실적을 바탕으로 대표의 연임과 교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중소형사 대표의 경우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익성 하락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위험도 안고 있다.

    특히 과거 부동산 시장 호황 속에 등급이 상향 조정된 증권사는 신용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을 신용등급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2020~2022년 부동산금융 호황기에 등급이 상향 조정된 증권사의 경우 당시 수준에 걸맞은 수익 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