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스토어 내년 상반기 론칭, AI추천 도입멤버십 넷플릭스 추가, 무료배송 혜택 강화서비스 모델 비슷, 동일선상 비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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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 별도 쇼핑앱을 통해 커머스 경쟁력을 높인다. OTT 등 제휴를 통한 멤버십 혜택과 회원 대상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맞불을 놓으면서 쿠팡과 대결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별도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다. 월 구독료 4900원을 지불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10월 30일부터 웹 상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이용자 검색 의도를 파악하고, 개인화된 AI 추천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워드만 작성하면 ‘AI 쇼핑추천’ 기능이 연관 추천 질문들을 제안하고, 블로그나 카페에 업로드된 연관 콘텐츠를 검색해서 제품 영상이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AI를 통해 쇼핑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출시로 자기잠식에 대한 우려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커머스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별도 앱 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네이버 앱이 충족하지 못했던 요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목적성을 가진 검색 과정을 거쳐 쇼핑했다면, 별도 앱에서는 정해놓은 품목이 없더라도 개인화된 ‘탐색’으로 상품구매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 이커머스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강력한 경쟁자인 쿠팡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24.5%, 네이버쇼핑은 23.3%로 집계된다. 쿠팡은 앞서 8월부터 멤버십 구독료를 48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지만, 1000만 유료멤버십 가입자는 건재한 상황이다.

    다만 네이버는 앞서 2022년 도착보장 론칭 때도 쿠팡과는 사업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직매입과 물류센터에 기반한 쿠팡 모델보다 물류사와 판매자 등 파트너들과 함께 상생한다는 점에서다. 이 부문장은 “쿠팡은 1P(퍼스트파티) 모델이고 우리는 3P(서드파티) 모델로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혜택에 방점을 찍은 멤버십과 배송은 네이버와 쿠팡이 동일선상에서 비교되는 부분이다. 쇼핑 적립과 클라우드 등을 제공하는 기존 혜택에 더한 콘텐츠 혜택으로 넷플릭스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쿠팡이 와우 회원에게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에 견줄 수 있다.

    배송은 ‘N배송’으로 재편하며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배송 혜택을 기본화하고, 도착보장 외에 지금·새벽배송 등 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는 7종의 배송 카테고리를 갖추게 됐다. 쿠팡이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배송에 필적하고, 새벽배송과 로켓배송으로 각인된 쿠팡의 배송 서비스를 겨냥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에 열린 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 24’ 키노트 세션에서는 이커머스 경쟁자로서 쿠팡을 의식한 쇼맨십이 눈길을 끌었다. 이 부문장은 넷플릭스 콘텐츠 혜택 도입 소식을 전하며 “와우!보다 강력한 네이버 멤버십 혜택이 11월 시작된다”고 전했다. 쿠팡이 제공하는 OTT 쿠팡플레이를 공개 저격한 발언으로 현장의 호응을 유도했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한 회사만이 돌리는 플라이휠보다는 생태계 모두가 돌아가는 플라이휠이 가치있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3P 모델을 제공하면서 얻게 되는 기술 자산과 서비스 노하우를 포쉬마크에 결합하고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