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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사실에 대한 MBC의 사과문발표 이후 네티즌들의 분노가 더욱 광범위하게 표출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할 '주범'으로 MBC를 꼽은 뒤, 황우석 교수를 옹호하는 여론에 비판적이었던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도 함께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매체들이 네티즌을 '빗나간 애국주의'로 매도하면서까지 'PD수첩'이 밝힌 취재 이유에 동조 혹은 옹호하는 논조를 보이며 여론을 호도해왔다는게 비난의 이유.
네티즌 'kkongji00'은 "비단 MBC 하나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그들에 동조했던 논조를 보였던 언론 매체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예전처럼 다시 돌려놓기 쉽지않을 것이며 어쩌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면서 "표면적으로, 잠재적으로 신뢰성은 '꽝'이라는 느낌을 엄청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reamshop'은 "MBC·오마이·한겨레·프레시안 등 좌익 리버럴 매체들은 언론이 무슨 혁명의 투쟁수단인 양 인민들을 선전선동의 도구로 삼는게 문제"라며 "수구 꼴통보다 좌익 꼴통이 더 무섭다"며 비판했다.
닉네임이 '배장사'인 네티즌은 "사과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이 해야한다"며 "이번 사건의 주범이 MBC라면 이 세 언론매체가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바람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민들을 네티즌이라는 이름으로 한정시켜 비하하더니 광기와 파시즘이라고 매도하고, MBC를 옹호했던 이들은 사건이 불리해지자 자기 살길 바빠졌다"며 "우리 국민을 냄비라 칭했던 이들에게 냄비가 아님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비'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얼마 전에 '우리 사회는 비판을 허용치 않는 획일주의가 만연한다'며 MBC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애써 '평가절하' 했다"며 "이제 노 대통령이 나설 차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개방송사가 왜 이렇게까지 간이 배밖으로 나온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방송 권력의 힘을 맛보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노 대통령과 주변이 그러한 '무소불위'의 힘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27일 '진실로 황 교수를 위한 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PD수첩'에 대한 네티즌 여론을 비판하며 "지금, 있지도 않은 '황우석 죽이기'를 전제로 '황우석 지키기'가 들불처럼 번진다. 이 불길은 합리적인 토론이나, 진실찾기 노력마저 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MBC의 사과문이 발표된 5일에는 "'PD수첩', 이젠 학계에 맡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유력한 방송이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자를 거짓말쟁이로, 연구 결과를 조작으로 몰아간다고 느끼니 무리한 일도 아니다"며 "이런 상황이 오기에 앞서 우리는 방송의 의혹 재생산식 보도 자제, 여론의 마녀사냥식 비난 자제, 제3자의 엄격하고 정중한 검증을 촉구했다"며 피해나갔다.
이 사설은 이어 "그러나 'PD수첩'은 조작 의혹을 공론화하는 기자회견을 강행해 이런 신중함을 버렸다"며 "생명과학계가 인정하는 기관이 공인된 방법으로 재검증하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한발 비켜나가는 자세를 취했다.
오마이뉴스 역시 지난달 27일 "그 애국심, 위험하다"는 제목의 칼럼형식 기사를 내보내고 "'광신적 민족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의 기묘한 결합"이라고 보도했다. 또 29일에도 "광야에 외로이 선 'PD수첩'"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부 보수언론의 부추김과 일부 네티즌들의 조직적인 'PD수첩 죽이기'는 더이상 한국 사회를 이성의 사회가 아닌 광기의 사회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설은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황 교수의 거짓말에서부터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며 "미국과 영국의 주요 과학잡지가 이미 1년 전 문제를 제기했고, 우리나라에서도 프레시안 등이 황 교수의 거짓말을 집요하게 추적해왔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독자게시판에는 하루새 300여건 넘는 비난글이 올라오고 있다. 프레시안은 5일에도 "소장 생명과학자들 '줄기세포 사진들 놀랍게 흡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장 생명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논문에 검증 자료로 제시된 줄기세포 사진들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