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온도 10도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개발 현대차·파울러스 공동 발표 … 기술을 확산시키는 법파키스탄서 진행된 캠페인 '성공적' … 타 브랜드 차량을 광고판으로
  • ▲ 이민재 현대자동차 에너지소자연구팀 책임연구원과 사판 카디르 파울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4'에서 'From Logic to Magic'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민재 현대자동차 에너지소자연구팀 책임연구원과 사판 카디르 파울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4'에서 'From Logic to Magic'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현대차가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필름 한 장으로 파키스탄을 흔들었다. 브랜드 점유율이 3%도 안 되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기술력을 크리에이티브로 전환해 변화를 끌어냈다. 통찰과 혁신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26일 이민재 현대자동차 에너지소자연구팀 책임연구원과 사판 카디르(Saffaan Qadir) 파울러스 CD(Creative Director)는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서울 2024'에서 파키스탄에서 성공적이었던 첨단소재와 관련한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대차가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Nano Cooling Film)'은 자동차에 부착하면 태양 복사를 반사하고 차량 내부의 열을 분산시켜 차량 외부로 배출한다.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 에어컨 사용이 줄고 배출가스를 감소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기술력은 확실했으나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할지, 대중들에게 전파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현대차는 파울러스를 찾아 문을 두드렸고 창조적 방식의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현대차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닌 모빌리티 회사다. 모빌리티는 지리적 위치, 사회·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첨단소재를 활용한 브랜드 비전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나노 쿨링 필름을 얼른 세상에 알리고 싶으나 문턱이 높았다. 파키스탄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 ▲ 이민재 현대자동차 에너지소자연구팀 책임연구원과 사판 카디르 파울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4'에서 'From Logic to Magic'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민재 현대자동차 에너지소자연구팀 책임연구원과 사판 카디르 파울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칸 라이언즈 서울 2024'에서 'From Logic to Magic'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파키스탄은 범죄 등을 원인으로 선팅이 금지된 국가이며 여름철 기온은 40도가 넘는 지역이다. 대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기온을 낮추는 필름이 절실한 곳이었다. 현대차와 파울러스는 '라호르'라는 도시를 택해 캠페인을 벌였다.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운전자에게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동차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유행인 상황이라 호응도가 높았다. 

    사판 카디르 CD는 "파키스탄에서 현대차는 경쟁사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3%도 안 되는 브랜드였다. 그래서 점유율이 높은 스즈키, 도요타, 혼다 등 차량에 현대차 필름을 붙이는 과감한 캠페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타 브랜드 차량이 현대차의 광고판이 된 셈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000개가 넘는 스티커 요청이 들어왔으며 25만 달러(한화 약 3억4700만원) 가량의 언드 미디어(earned media) 효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