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아카데미, 15일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열어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11개 회사·400여명 참여… 사전예약자만 600여명 "광고, 문과생들이 전문성 갖고 커리어 쌓을 수 있는 독보적 분야… 인재들 몰려와 광고산업 활성화되길"
  •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광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밤 늦게까지 일하고 처우도 좋지 않아요. 제가 경력이 없기도 하고, 광고회사니까 참는 게 맞는 건가요?"
    "광고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되나요?"

    진로 고민을 하는 학생부터, 이미 광고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들까지 광고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애드챗 리크루팅' 행사에서다. 

    브랜드브리프는 지난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에서 열린 애드챗 리크루팅 현장을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애드챗 리크루팅은 한국광고총연합회 교육사업인 한국광고아카데미(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인재육성사업)의 특별과정으로, 더에스엠씨그룹, 돌고래유괴단, 매드업, 모자이크필름, 스튜디오좋, 온더플래닛, 이노레드, 크랙더넛츠, 크리에이티브 멋, J4D, PTKOREA(가나다 순) 11개 회사가 참여해 구직자들과 직접 만났다.

    사전 예약자들만 600여명, 시작 시간인 10시가 되기 한참 전부터 많은 이들이 줄을 서며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행사 마감 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참가자들의 요청에 애드챗은 미리 공지한 오후 5시가 아닌 6시가 돼서야 마무리가 됐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인터넷에서만, 혹은 인맥이 있어야지만 알음알음 알 수 있었던 정보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평소 피드백을 얻기 힘든 AE나 카피라이터 직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자신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뽑아 면접을 보듯 준비하고, 사전질의서를 빼곡히 작성하고 있는 학생도 여럿 보였다.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한 취업준비생(남, 26세)은 "관련 동아리도 하고 있지만 갇혀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며 "현직자와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여, 26세) 또한 "마케팅과 광고가 통합되고 있어 광고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포트폴리오 리뷰도 받고 여러 회사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며 "왜 마케팅과 광고에 관심가지게 됐는지부터 확립할 것, 포트폴리오 또한 'what(무엇)'보다는 'how(어떻게)'에 집중해서 바라볼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오기 잘한 것 같다"며 방긋 웃었다.
  •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AE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남준형(27세, 남) 씨는 "돌고래유괴단의 영상을 보고 광고에 관심을 갖게 됐다. 1년 6개월 정도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하고 있다"며 "돌고래유괴단 부스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가 길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년부턴 애드챗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예약이 조기 마감되거나, 상담 직원들을 늘리는 부스들도 생겼다. 스튜디오좋 부스에서는 남우리 대표가 직접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남우리 대표는 "참가자들이 이렇게 많을 줄 예상치 못했다"며 "일부러 팀장급이 아닌, 주니어 직원들을 부스에 배치해 실제로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가 있는지 직접 상담하도록 했다. 돋보이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얼마든지 채용의 문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최정인 J4D 대표는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하며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파도를 만드는, 그 '한 방울'을 만들어 내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했고, 김아름 온더플래닛 팀장은 "창립 4년 만에 직원수 100명을 돌파하고, 연평균성장률(CAGR) 166%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성장하다 보니 많은 인재들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이노레드도 행사 끝까지 상담에 임했던 회사 중 하나였다. 홍수민 이노레드 팀장은 "이미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해 오고, 회사에 대해서도 줄줄 꿰고 있더라.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설명해 보라, 혹은 광고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답을 못하더라"며 "내가 왜 광고를 하려고 하는지부터 생각해 보고, 정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한 구직자를 울리기도 했다. 홍 팀장은 "단 한 사람만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설명해 냈다. 이미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분이어서 제 명함을 줬더니 펑펑 울기 시작했다"며 "이노레드는 함께 일하는 곳인 것 같은데, 자신이 일하는 방식은 혼자 모든 것을 하고 책임져야 하는 곳이라며 '너무 외롭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Beloved Idea, Beloved Brand(사랑받는 아이디어와 사랑받는 브랜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노레드는 '우리의 아이디어는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클라이언트와 파트너에게도 사랑받아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에 공헌함으로써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보미 이노레드 수석부장은 "올해 채용 시장이 많이 얼어붙은 것이 사실이다. 이노레드를 포함해 많은 광고회사에서 신입 채용이 적었다"며 "주니어 직원들과 이야기 해봐도 친구들 중에 채용형 인턴이 체험형 인턴으로 바뀌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수석부장은 "울었던 친구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가 절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젊은 세대들이 그만큼 힘든 상황에서 위로와 소통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애드챗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하며, 2회가 있다면 이노레드 또한 더욱 규모를 확대해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한국광고총연합회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한국광고총연합회
    주최 측인 한국광고총연합회도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사전 참가신청이 600명을 넘었고, 행사장을 참은 참가자는 400여명으로 집계됐다. 

    김은영 한국광고총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처음 열린 애드챗 행사는 광고업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유명 종합광고회사 외에도 규모는 작지만 크리에이티브에 강하고 핫한 광고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런 중소규모의 광고회사들에게도 1:1 취업상담을 통해 광고에 진심이고 열정적인 인재풀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애드챗 리크루팅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린 것은, 광고업이 특히 문과생들에게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이라는 점, 자유로운 소통과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며 "직무와 관련된 깊이있는 상담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참여회사와 참가자들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됐으리라 믿는다. 광고업계에 인재들이 계속해서 많이 몰려와서 광고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
    ▲ 1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 2층서 열린 '2024 애드챗(AD-CHAT) 리크루팅' 행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