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시위 당시 KBS와 MBC의 9시 뉴스는 하루 평균 6~7건 이상의 광우병 및 촛불시위 관련보도를 내보냈고, 뉴스의 절반 이상이 촛불시위를 옹호하는 '편파보도'를 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0일 출범하는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는 '광우병 관련 보도를 통해 본 공영방송의 편파보도 사례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시점인 4월 18일부터 장관고시일인 6월 26일까지 KBS와 MBC의 9시 보도를 분석해 이같이 말했다.

    공언련은 보도자료에서 "뉴스의 양이나 보도 주제, 뉴스의 제목, 인터뷰 선택, 앵커 멘트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방송 뉴스에서 공정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메인뉴스에서 시위대에 유리한 뉴스 제목이 정부에 유리한 제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스보도에서 시위대에 유리한 제목은 KBS 52.8%(238건), MBC 68.2%(293건)인 반면, 정부에 유리한 것은 고작 KBS 15.1%(68건), MBC 15.8%(68건)로 비중이 낮았다. 공언련은 이어 "두 방송사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보도에서도 뉴스 제목을 '비폭력 지켰다'로 달아 촛불 시위대의 불법적 모습을 축소하는가 하면, 경찰 진압에 대해서는 '군홧발 비난 확산'이라는 제목을 붙여 정부에 대한 반감을 높인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이 보고서에서 편파적인 앵커 멘트로 지적한 것은 모두 54건(KBS 30건·MBC 24건)으로 집계됐는데 앵커의 발언도 위험 수위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KBS의 경우 "내줄 대로 내준 뒤 말로만 강화조치", "미국 당국자의 설명은 어딘지 궁색해 보인다"라고 했고, MBC 역시 "심재철 의원이 아주 황당한 얘기를 했다", "형식은 그럴 듯했지만, 질문만 날카롭고 답변은 그냥 그랬다" 등의 앵커의 주관이 개입된 멘트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언련은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이재교 인하대 교수, 성병욱 세종대 석좌교수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창립기념 포럼에서 이 자료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하대 이재교 교수(법학과)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팩트 왜곡이나 불공정 보도가 일어났을 때 신문은 폐해가 다소 적지만, 방송은 전파가 제한돼서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더욱이 공영방송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면 심각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감시하며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련 창립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