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한 언론의 공정성 정착을 목표로 하는 우파성향의 '공정언론 시민연대'(이하 공언련)가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공언련의 공동대표인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 성병욱 세종대 석좌교수, 이재교 인하대 교수는 이날 인사말에서 "못다한 얘기를 모으고 간극을 메워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그 책임을 고사하고 한갓 선동꾼으로 전락해버린 공영방송을 보면서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이 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선언문을 대표 낭독한 이재교 공동대표는 "언론의 공정성을 선도해야 할 공영언론의 위선·편파 행위는 언론 스스로에 대한 자해행위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고, 국가공동체에 대한 파괴적 선동"이라며 "이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 다수가 방송을 통해 정보를 취득한다는 점에서 방송의 편파성은 치명적"이라며 "우리는 편파방송을 바로잡는 일을 중심으로 설정하고 공정언론실현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우룡 공동대표는 정책제안에서 "잘못된 언론관을 바로잡고 좌파적인 미디어 시각을 교정하는 데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과거 정부서 자행된 비판언론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밝히고 자유롭고 책임있는 새로운 언론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밖에도 ▲방송정책 난개발 재점검 ▲KBS 및 MBC 위상 재정립 ▲미디어의 폭력 및 외설 감시 ▲방송심의제 완전자율화 ▲방송편성 규제 철폐 ▲방송발전기금 폐지 등을 내세웠다. 공언련은 앞서 29일 출범한 중도 우파성향의 언론단체인 '미디어발전 국민연합'과도 긴밀한 공조관계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언련은 이 자리에서 '광우병관련 보도를 통해 본 공영방송의 편파보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언련은 발제에서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KBS와 MBC 9시 뉴스보도의 편향성을 분석했으며 ▲보도 제목의 편파성 ▲주제선정의 편파성 ▲인터뷰와 녹취인용의 편파성을 주요 골자로 내세웠다. 

    2부 발제를 맡은 최옥화씨는 "공정성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에서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다시피해 광우병 공포를 확산시키고 촛불시위를 홍보했던 책임을 빼놓을 수 없다"며 "KBS와 MBC 9시 뉴스는 광우병 관련 보도에서 분명 촛불시위대 측의 입장에 있었다. 촛불 시위대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 여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씨는 또 "공언련 모니터 팀이 지난 4월 18일부터 6월 26일까지 KBS1과 MBC 9시 뉴스를 분석한 결과, 공영방송의 편파성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두 방송사는 가장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할 뉴스에서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언련에 따르면 광우병 관련 보도 중 촛불시위에 유리한 제목을 달아 보도한 것이 KBS는 53%, MBC는 68%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정부측 입장이 담긴 제목은 고작 KBS 15%, MBC 1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