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이제 우주를 품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에 참석, "무변장대(無邊長大)한 우주개발을 통해 우리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우리의 사고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그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개발을 시작한 지 채 20년도 되지 않아 세계 10여개국만 갖고 있는 우주센터를 우리 땅에 세웠다. 이제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0여년 대한민국의 역사는 발전의 역사, 성공의 역사, 그리고 기적의 역사였다"며 "우주 분야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에 참석, "이제 우주를 품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7월 발사 예정인 나로호 직립모습(왼쪽)과 발사대. ⓒ 뉴데일리<=교육과학기술부 제공>

    이 대통령은 "나라의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국가의지 등이 종합적으로 모여 이뤄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우주개발은 국력의 총아라 할 수 있다"면서 "오늘 우주센터 준공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온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는 우주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힘으로 우주시대를 여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나로우주센터의 준공과 두 달 후의 성공적인 발사가 바로 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센터 건설에 참여한 국내 연구진과 러시아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조만간 우리는 우리 자체 기술력으로 우주로, 달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간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민을 향해 이 대통령은 "우주센터를 통해 고흥군, 전라남도가 우주도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며 "2012년 여수 엑스포와 연계해 이곳을 우주과학과 바다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잘 개발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로호 발사개념도 ⓒ 뉴데일리<=교육과학기술부 제공>

    이 대통령은 말미에 "우주센터는 우리의 미래와 도전을 상징하며, 우리의 꿈과 희망이 담긴 곳이다. 이곳에서 쏘아 올릴 로켓은 우리의 꿈과 희망을 안고 우주를 날아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온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나로우주센터 건설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와 동영상 시연이 있었으며, 오는 7월 예정인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고 세계 10대 우주강국 진입을 상징하는 모형로켓 10기가 우주소년단에 의해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또 식후행사로 국내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의 특강 '대한민국의 꿈 그리고 우주'가 이어졌다.

    나로호 개발, 160개 업체 참여 "한국형 발사체 기술 축적"

    나로호 개발과 발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주도 아래 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 국내 대학과 연구소, 산업계, 그리고 러시아 등 국제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항우연은 발사체 시스템 개발과 발사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학계와 연구소는 기초기술과 요소기술과 관련한 43개 위탁연구를 수행했다. 발사체 조립과 부품 제작, 현장 기술 습득과 개발을 위해서는 약 160개 국내 업체가 참여했다.

    대한항공이 전체조립체의 조립과 시험을 맡았으며, 추진분야에서 비츠로테크(엔진·터보펌프·연소기 및 가스발생기) 한화(킥모터·추진 시험설비·추진기관 공급계) 삼성테크원(터보펌프)스펙(연소기·가스발생기) 서흥금속과 하이록코리아(추진 시험설비) 등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과 탑엔지니어링은 지상지원장비 제작을, 두산인프라코어는 관성항법유도시스템 제작을 담당했다. 또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 퍼스텍은 구동장치와 추력기시스템 등 제어분야에 참여했다. GPS수신기와 안테나 제작은 네비콤이 맡았다.

    또 송수신기 등 전자탑재를 위해 탄암시스템즈, 쎄트렉아이, 엠티지 등이 힘을 모았으며 두원중공업, 대한항공, 한국화이바, 한화가 기체부·탱크부·복합재 구조체·화공(Pyrotechnic) 시스템 제작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대표적인 이중용도 기술로 국제적인 기술이전이 엄격히 제한되는 발사체 기술.경험 확보 및 자립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축적된 발사체 기술과 경험은 향후 실용급 위성발사 등 본격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한국형 발사체(KSLV-2) 개발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0년 12월 착공돼 5년 10개월만에 511만㎡의 부지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 시설이 들어섰다. 7월 나로호 발사와 내년 4월 나로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 발사체(KSLV-2)를 국내 독자기술로 201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 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우주탐사 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