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거기? 그래서 넌 뭘로 들어간건데?"

    요즘 젊은이들은 기업명을 묻는 질문에 꼭 하나를 더 붙인다.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대한 것.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끝까지 다 들은 후에야 목소리와 표정을 바꾸며 말한다.
    "어머, 정말? 잘 들어갔네, 좋겠다" 혹은 "아…아…그렇구나"

    아무리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정규직이 아니면 대접 받지 못한다. 바야흐로 '어디에서' 일하냐 보다 '어떤 형태'로 일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구직자 상당수가 입사지원을 할 때 기업규모보다 고용형태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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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구직자 1,2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공기업 비정규직과 중소∙벤처기업 정규직에 중복 합격했다면 어느 곳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4%가 ‘중소∙벤처기업 정규직’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중견)기업 정규직’ 69.4%, ‘벤처기업 정규직’이 8.0%로 같은 정규직일 경우 벤처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정규직을 선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기업규모보다 안정적인 고용형태가 더 중요하기 때문’(64.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아무래도 정규직의 연봉∙복리후생이 더 좋기 때문’(38.1%), ‘대기업∙공기업보다 향후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22.5%), ‘대기업∙공기업에서보다 내 능력이 더 돋보일 것 같아서’(20.6%), ‘이직을 통해 단기간 내 몸값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9.2%) 순이었다.

    이들은 입사희망 기업을 고르는 기준(복수응답)으로 ‘고용형태’(58.8%), ‘연봉수준’(45.4%), ‘직무분야’(42.7%), ‘근무지역’(40.1%), ‘복리후생’(32.5%), ‘기업형태’(29.8%), ‘기업업종’(16.0%)을 들었다.

    반면, 대기업 및 공기업 비정규직을 선택한 구직자들은 그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큰 기업에서의 경험이 커리어에 도움될 것 같아서’(74.2%)를 제일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기대해서’(42.6%), ‘중소∙벤처기업보다 연봉이 높을 것 같아서’(32.0%),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곳이라는 자부심 때문에’(25.8%), ‘중소∙벤처기업보다 업무가 수월할 것 같아서’(16.8%)가 뒤를 이었다.

    이들이 입사희망 기업을 고르는 기준(복수응답)은 ‘기업형태’(62.3%), ‘근무지역’(57.8%), ‘고용형태’(53.3%), ‘연봉수준’(50.0%), ‘직무분야’(48.4%), ‘기업업종’(30.3%), ‘복리후생’(24.2%)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형태에 대해 물은 결과, ‘대기업’(21.9%)과 ‘중견기업’(21.5%)이 높았고, ‘공기업’(18.6%), ‘중소기업’(16.8%), ‘외국계기업’(13.0%), ‘벤처기업’(2.6%)이 뒤를 이었다. 2년 전인 2008년 3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대기업과 공기업, 외국계기업은 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입사희망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입사하고 싶은 고용형태는 정규직이 대다수(97.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