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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19일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대책은 상대적으로 뒤진 장비.소재 분야를 키워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부품 수출국으로서의 위상도 확보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지경부는 특히 중국이 본격적으로 LCD 산업을 육성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강자로서 지위를 유지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과 고부가가치 장비.소재 산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 = 우리나라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현재 50%를 넘어서 글로벌 패널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내수 진작에 따른 수요 증가로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추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하는 세계 경제성장률(4.2%)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 소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고, 중국이 LCD 산업을 본격 육성하면서 맹렬히 추격해 온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5세대급 LCD 패널 생산시설만 갖추고 있어 아직은 우리나라와 3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12년께에는 우리와 대등한 8세대급 LCD 생산라인을 갖출 전망이어서 중국을 따돌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50%에 불과한 장비.부품소재 국산화율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검사.세정장비의 국산화율은 80% 이상이지만, 노광기 같은 고부가가치 전(前) 공정장비의 국산화율은 20%로 매우 낮다.
지경부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독점하는 장비.소재 산업을 육성해야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국 LCD 시장의 장비.부품 소재 공급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육성하나 =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8세대급 LCD 라인이 가동되는 2012년을 전후해 11세대급 LCD 패널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뒷받침한다.
국산장비 개발을 위해 차세대 LCD 장비개발 협의회를 운영하고, 해외의존도가 높은 핵심장비 중심으로 R&D(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일본과 중국보다 불리한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의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수입이 불가피한 품목이나 공장자동화기기에 대해서는 관세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불화가스 대체기술, 온실가스 저감장비 등 친환경 장비를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녹색화를 위한 `에코 디스플레이' 포럼을 구성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3년까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는 목표도 세워졌다.
또 2015년 이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미국과 EU(유럽연합)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인쇄전자 및 터치패널 발전 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수요기업과 장비.소재기업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민.관 합동 디스플레이 융합 포럼'을 만들어 협력을 강화하고, 설비투자에 따른 장비 수입의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장비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도 추진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선 7월 실태조사를 거쳐 인력양성대책을 마련한 뒤 내년 지경부의 인력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협회 산하에는 `디스플레이산업 인력양성 산학 협의체'를 운영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한-중 디스플레이 산업협력 회의'를 만들어 국산 장비.소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지원센터를 설립해 중소 장비.소재 업체가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