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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온라인 뉴스 이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OECD 산하 정보ㆍ컴퓨터ㆍ커뮤니케이션 정책위원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한국의 인터넷 뉴스 이용률은 77%로 전체 회원국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 인터넷 뉴스 이용률이 높은 나라로는 노르웨이가 73%, 아이슬란드가 69%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멕시코(61%), 미국(57%), 핀란드(57%), 덴마크(52%)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평균 온라인 뉴스 구독 비율은 50%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뉴스 구독이 누리꾼의 인터넷 활용 가운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유럽 선진국의 온라인 뉴스 이용률은 20~30% 수준으로 한국과 북유럽 국가보다 확산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선진국 가운데는 영국이 37%로 비교적 높았으며, 프랑스(22%)와 독일(21%)은 20% 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는 나란히 17%로 조사돼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은 2005년에 이미 50%를 넘어섰으나 이후 제출된 자료가 없어 순위에서 제외됐다.
인터넷 뉴스 이용률 증가 추세는 실생활에서 인터넷이 전통 매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신문과 TV는 여전히 중요한 뉴스 공급원이지만 TV보다 신문이 빠르게 인터넷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터넷은 이미 다른 뉴스 양식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의 증가는 전통적인 신문매체의 이용량 감소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문시장의 성장은 2004년 전년 대비 3.6%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2007년에는 성장을 멈췄고, 2008년에는 마이너스 성장(-5%)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 2009년 신문시장 규모도 회원국의 절반 정도가 2004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2004년에 비해 미국은 34%, 영국은 22%, 일본은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프라인 신문을 많이 읽는 독자일수록 온라인 뉴스를 더 읽는 것으로 드러나 인터넷 뉴스가 여전히 종이신문의 보완재 기능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젊은 층일수록 온라인 뉴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이용률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뉴스 구독이 늘면서 뉴스 소비 행태가 바뀌는 점은 전통 언론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젊은 층이 일반 뉴스를 전혀 읽지 않거나 불규칙적으로 읽는 등 온라인 뉴스 구독이 즉흥적, 비정기적으로 흐르면서 정보습득도 파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사승 숭실대 교수는 "온라인 뉴스 독자는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뉴스를 얻고 자신만의 개인화된 정보로 축적하는 경향이 높아 신구 뉴스 매체의 혁신적인 대응 노력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