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합산한 조선 수주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조선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올 1~4월 중 우리나라 조선업체는 전 세계 조선수주량인 5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가운데 240만CGT 수주해 43.6%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은 190만CGT(34.5%)로 우리나라보다 50만CGT 적었다. 조선 수주량 3위는 일본과 유럽으로 각각 20만CGT로 점유율은 3.6%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수주잔량은 4월 말 현재 4천950만CGT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3년치 건조물량에 해당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정부는 "우리나라가 1~4월에 조선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지난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국적선 발주량이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 선박을 선호하는 그리스 등 유럽선주 발주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재정부는 전세계 조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수주물량에 힘입어 일정 규모의 수출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 1분기 중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7%나 감소했으나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수출 비중이 높아 수출은 6.4%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아직 선박 수주물량이 많이 남아있어 당분간 수출규모를 유지할 수 있으나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기존 계약의 연기 및 취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세계 선박 수주량 증가 및 운임 지수 상승 등 일부 긍정적인 조짐도 나타나고 있으나 전반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본격적인 조선시장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재정부는 전망했다.
    재정부는 "공급과잉 소지가 있는 컨테이너선, LNG선의 발주수요는 당분간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유전 개발수요로 드릴선,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시장여건에 맞는 선종 다각화 노력을 통해 시장불황을 타개하는 한편 선박금융 위축, 글로벌 선사 유동성 부족에 따른 선박 수출의 하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