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용석 의원만도 못한 자들의 비판세례 
    언론사들 보도 2차 가해 수준, 포털과 MBC가 주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강용석 의원을 비판한다는 명분을 갖고, 오히려 그의 시정잡배 수준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특히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발언을 그대로 재탕 삼탕 인용보도하는 것은 친노좌파의 기준으로 보면, 언론사 자체가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여성 외모차별의 천국

    강용석 의원에 대한 파문은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 들어 인터넷 포털의 권력화에 따라, 대한민국 인터넷은 이미 성폭력과 성희롱 천국이 되어있다. ‘얼짱’, ‘꿀벅지’, 'S라인‘, ’V라인‘ 온갖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하는 단어들이 버젓이 포털 사이트 메인에 게시된다. 월드컵 기간 내내 포털사는 응원단에서 얼짱 미인을 찾아낸 기사를 메인에 속속 배치했다. 여배우들이 조금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도 역시 포털 메인에 올라간다.

    이러한 포털이 선동하는 여성 외모지상주의 탓에 대한민국의 젊은 여성들은 너도 나도 성형외과로 달려가고, 외모 비관과 수술 부작용 등으로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실제로 죽어가기도 한다.
    MBC가 중심이 된 방송사는 뉴스의 메인 앵커에 젊은 미모의 아나운서 앉히기에 혈안이다.

    이런 사회적 구조 하에서 강용석 의원의 발언이 잉태된 것이고, 강용석 의원의 죄과는 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의지없이 이에 편승하는 발언을 청년들 앞에서 일삼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강용석 의원을 제명했다면, 성희롱 자체보다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유기가 더 중요한 이유가 되었어야 한다.

    강용석 의원의 책임과 별개로 실시간으로 2차 가해 수준의 기사를 남발하는 언론사들도 대체 강용석 심판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강용석 하나 끝내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온갖 방법으로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하는 1차 주범은 언론사이다. 이에 대해서 각 언론사 데스크에서는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가.

    이런 고민들을 하는 과정에서 프라임 경제의 임혜현 기자의 ‘강용석논란, 브레이크 변희재 사태 데자뷰?’라는 기자 칼럼을 읽게 되었다. 차분한 논조의 글과 달리 논란의 핵심사안은 완전히 빗겨나간 B급 수준의 칼럼이었다.

    강용석 의원의 발언과 2004년 브레이크뉴스 편집장 시절의 ‘몸팔아 취재해야 하는 기자의 현실’이라는 칼럼은 같이 묶을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 강용석 의원이 구조적 모순의 현실에 그대로 편승한 발언을 했다면, 나의 경우는 바로 잘못된 연예산업과 저널리즘의 구조를 타파하자는 현실의 변화의 의지를 표명한 주장이었다.

    당시 내가 사과했던 부분은 아무리 좋은 뜻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도, 이슈화시키는 방법이 극단적이거나 잘못되었을 때, 목표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방법론 상의 오류였다. 연예 기자들의 권익을 되찾겠다는 선언을 시작하자마자 오히려 연예기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되어버렸으니, 실패한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임혜훈 기자의 다음과 같은 주장은 나의 입장에서는 넌센스이다.

    “노컷뉴스의 공개편지는 ‘단순히 들었다는 연예 현실의 예, 그것도 ‘여기자가 몸 파는 사례’는 그가 그렇게 중요하게 주장하는 논지보다도 더 파장이 클 거라는 것을 과연 변희재 씨만 몰랐을까?‘”

    답은 간단하다. 몰랐다. 아니 몰랐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 칼럼이 브레이크뉴스에 게재된 뒤 약 한 달간, 연예 기자들 사이에서만 논의가 되었을 뿐, 사회적 파장은 없었다. 사회적 파장은 바로 노컷뉴스의 희한한 인터뷰 취재가 시작되고, 자신들의 공격적 질문은 일체 제외한 채, 나의 답변만 극단화하여 전문 게재한 기사가 포털사 메인에 배치되면서 시작되었다.

    나의 칼럼은 연예기자들과 연예산업 개혁에 책임있는 시민사회에 초점을 맞췄고, 실제로 한달 간 목표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를 노컷뉴스 측에서 사회적 파문으로 확장시키면서 생산적 논의가 완전히 중단되었던 것이다.

    노컷뉴스의 선동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임혜현 기자의 칼럼에서도 드러난다. 나는 여기자가 몸을 판다고 주장한 적도, 사례를 이야기한 적도 없다. 임혜훈 기자조차도 잘못된 팩트를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논의가 왜곡되었던 것이다.

    여성 상품화의 주범, 포털과 MBC부터 척결해야

    나의 책임이라면, 대한민국의 언론사들이 공익적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이슈마저도 자신들의 장사 속으로 변질 왜곡시켜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의 칼럼도 이랬을 정도이니, 애초에 문제해결 의지가 없는 강용석 의원의 발언이 2차 가해수준으로 퍼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이 사건 이후, 더 이상 언론사들에 대한 기대를 접고 연예산업 개혁과 연예저널리즘의 정상화를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이미 여러 차례 공론화되었듯이 연예산업 개혁입법을 직접 만들어 입법청원했다. 또한 꽤 오랜 작업을 거쳐 연예기자들과 대화하며 조만간 대중문화기자협회 창립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잘못된 방법론을 수정하여, 진지한 자세로 목표한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2004년도부터 꾸준히 실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강용석 의원의 발언 파문에 대해서도 언론사들은 뭐 하나라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이슈를 제기하고 직접 실천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첫째, 더 이상 여성의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기사와 사진을 게재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짓을 반복하는 언론사들이 강용석 의원의 발언을 비판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둘째, 이런 성차별 수준의 기사를 메인뉴스면에 꽂아대고 있는 포털사를 집중 비판해야 한다.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친노좌파 시민단체들은 이런 포털을 비판하기는커녕 예찬해대고 있으니,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여성을 얼마든지 팔아먹고도 남을 세력이라는 비판 앞에서 반박 하나 못하는 것이다.

    셋째, 방송3사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중년의 남성 앵커와 젊은 미모의 앵커를 붙여놓고, 이를 상품화한 뒤, 노조에서 파업만 했다 하면 젊은 여성 앵커를 총발받이로 앞장세우는 MBC의 행태를 빠른 시일 안에 중단시켜야 한다.

    참고로 이번 KBS 제2노조의 파업 때도,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등 친노좌파 매체들은 똑같이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중에서도 유독 정세진 아나운서와 김윤지 아나운서만 집중적으로 띄우고 있다. MBC의 수법을 KBS 제 2노조도 그대로 따라하고 있고, 이것이야말로 명백한 성차별이고 강용석 의원만도 못한 자들의 행태이다.

    강용석 의원의 발언 중에서 대통령과 동료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제외하고, 여대생들에게 대한민국의 외모차별적 시선을 설명한 발언에 대해서 누구 하나 앞장서서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은 여성을 외모로만 평가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손들고 나와보라.

    다시 강조하지만 강용석의 의원의 잘못은 “이런 잘못된 흐름을 국회의원으로서 바꿔나가겠으니 걱정말고 차분히 실력을 쌓으라”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이 흐름에 편승해서 살아가라고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강용석 의원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 기준으로만 봐도, 정신병 수준의 여성 외모차별적 구조에 대해 아무런 비판의식도 없고, 오히려 이를 가지고 장사질을 해온 언론사와 포털에서 강용석 의원을 비판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시 2차 가해, 3차 가해를 하는 꼴을 보면, 솔직히 분노를 넘어 역겨움까지 느끼게 된다.

    프라임경제의 임혜현 기자는 내 주장에 동의를 한다면, 연예산업 개혁과 포털 개혁에 동참할 것이며, 동의할 수 없다면, 다른 반박글을 한번 내놓기 바란다. / 변희재, bignews@bi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