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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없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살고있는 임명덕 할머니(66)가 출연했다.
제작진이 마주앉아 조심스럽게 살펴본 할머니의 이마 한 가운데는 굵직한 나사못이 박혀있었다. 또, 그 아래로는 코가 함몰된 채 작은 콧구멍 하나만이 남았다.
3살 때 홍역을 심하게 앓은 후 코를 잃었다는 임 할머니는 입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숨을 쉬어서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입을 벌리며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차라리 그때 죽어벼렸으면 좋았지. 눈 꽉 감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할머니는 "5남매를 정말 힘들게 키웠다. 하지만 결혼식에는 차마 참석할 수 없었다"며 "대신 외숙모, 외삼촌이 참석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임 할머니에게 제작진은 큰 선물을 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의 큰 병원에 갔다.
할머니의 코를 살펴 본 병원 전문의는 "화농성 균으로 열벙이 난 후 코가 다 녹은것 같다"며 "신체 일부 조직을 코 모양으로 절개한 후 연골을 삽입해 코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수술은 최소 6개월 정도 걸릴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담 후, 할머니의 이마에 박힌 못을 빼는 수술도 이어졌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던 딸은 "한번도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도시에 나오고 사람들에게 노출되니깐 엄마가 힘들어 하시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임 할머니는 의료진과 코 재건 수술 여부를 상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수술을 하시고 남은 여생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코가 있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할머니 힘내세요" 등의 응원글을 남기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