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10 프로, 아이폰과의 직접 비교 통해 AI 기술력 차이 강조삼성전자도 아이폰에 없는 갤럭시만의 AI 경험 강조하며 애플 저격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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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9일 신제품 발표 행사 'Awe Dropping(놀라움이 뚝뚝 떨어지는)'을 통해 아이폰 17 시리즈를 공개하자마자, 경쟁사인 구글과 삼성전자가 즉각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애플이 신작 아이폰의 '초슬림' 사이즈를 강조하는 사이, 구글과 삼성은 아이폰의 부족한 AI(인공지능) 기술을 정조준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신규 광고 '제너레이션 갭(Generation Gap)'에서 애플 아이폰과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10 프로(Pixel 10 Pro)가 나누는 대화를 공개했다.닭 농장 한켠 옥수수 사료 속에 파묻혀 있던 아이폰을 불러 낸 픽셀은 "모든 게 괜찮니?"라며 안부를 묻는다. 이에 아이폰은 "응 물론이지. 난 그저 닭에게 노래 부르는 걸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라고 고민을 토로한다.픽셀은 "닭에게 노래 부르는 걸 가르친다고?"라고 되묻고, 아이폰은 "응, 네가 한 것처럼"이라고 답한다. 이에 픽셀은 네 마리의 닭들이 멋지게 합창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아이폰, 이건 제미나이(Gemini)로 만든거야. 나는 모든 걸 영상으로 생성해낼 수 있어"라고 말한다.이에 깜짝 놀란 아이폰은 "잠깐만, 설마 거북이가 투자 은행을 운영하는 영상도 제미나이로 만든거야?"라고 묻고, 픽셀은 "응, 그것도 제미나이로 만든거야"라고 답한다. 픽셀은 구글의 AI 플랫폼인 '제미나이'를 통해 무엇을 생성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며, 아이폰의 부족한 AI 기능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광고는 "당신의 휴대폰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라"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며, 픽셀 10 시리즈 구매 시 1년간 '구글 AI 프로' 구독권을 제공한다는 혜택을 덧붙인다. 이 구독 서비스는 최신 제미나이 모델에 확장 접근 권한을 제공하며 영상·이미지 생성 기능도 포함 돼 있다.구글은 수개월 전부터 '베스트 폰스 포에버(Best Phones Forever)' 캠페인을 이어오며 픽셀의 우위성을 아이폰과의 비교 형식으로 부각시켜 왔다. 그 중심에는 애플의 지연된 AI 도입이 자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기능을 도입했지만 일부만 부분적으로 적용됐으며, 핵심으로 꼽힌 음성비서 시리(Siri) 개편조차 1년이 넘도록 완성하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이에 구글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픽셀 10 프로의 AI 기능을 아이폰과 직접 비교함으로써 애플의 뒤처진 AI 기술력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 캠페인의 제목인 '제너레이션 갭'은 '세대차이'라는 뜻 외에도 생성형 AI 기술의 차이를 뜻하는 '생성의 차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내년 봄 '시리'를 전면 개편하고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AI 기반 웹 검색 기능 '월드 놀리지 앤서스'(World Knowledge Answer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향후 아이폰에 제미나이 검색 기능을 탑재하게 될 경우, 구글의 아이폰 저격 메시지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이번 광고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Google Creative Lab)과 더 밀 디자인 스튜디오(The Mill Design Studio)가 제작했다.
- 앞서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달 말 공식 유튜브 채널에 'No Shirt? No problem'(셔츠가 없다고? 문제 없어)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Real Upgrade'(진짜 업그레이드)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영상은 한 남성이 갤럭시 Z폴드7을 들고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상의를 벗고 있는 사진에 셔츠를 입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폰에서 불가능한 기능을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 인공지능(AI) 기술로 간단히 해결하는 장면을 강조한 것.광고는 "당신 휴대전화도 이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폰을 쓰는 남성이 짜증을 내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던지며 끝난다. 삼성은 해당 광고를 통해 아이폰에는 없는 갤럭시만의 AI·폴더블 경험을 강조한다. 이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BBH가 대행했다.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교하는 영상과 게시물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통화·메시지 실시간 번역과 캡처된 화면 속 제품을 검색하는 AI 기능을 발표했을 때도 삼성전자는 애플의 WWDC 발표 내용을 겨냥한 듯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앱? 플로팅 바? 세련된 유리 UI? 왠지 익숙하네요", "실시간 번역이 처음이신가요? 환영합니다! 저희는 오래전부터 텍스트와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왔습니다"와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애플을 저격했다. 삼성이 이미 선보인 기술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진 것이다.이번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의 혁신 스토리텔링이 '슬림함'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구글과 삼성은 각각 애플 아이폰이 갖추지 못한 AI 기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