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점유율 57% 앞세워 영업익 15조 전망D램 이익률 62% 예상 … 슈퍼사이클 '씽씽'설비 증설 속도 … 멀티벤더 트렌드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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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재가동 신호를 쏘자 시장의 관심이 SK하이닉스로 옮겨가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가 범용 메모리 가격 반등까지 겹친 환경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드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2025년 4분기 예상 매출은 30조192억원, 영업이익은 15조6725억원이다. 직전 분기 매출(24조4489억원)과 영업이익(11조383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51.8% 늘고, 영업이익은 9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실적 기대의 중심에는 HBM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시장 점유율을 57%로 집계했다. HBM은 AI(인공지능) 가속기와 서버 확산 국면에서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고, 고부가 제품 특성상 실적 레버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HBM이 끌고 범용이 받친다 … D램이익률 62% 관측, 수익구조 ‘이중 엔진’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025년 4분기 D램 매출은 25조47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HBM 매출은 8조562억원으로 추정했다. HBM이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동시에 범용 D램 가격 반등이 수익성의 바닥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D램 영업이익률이 62% 수준까지 상승해 HBM 영업이익률(64%)과 격차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황이 HBM 중심으로만 움직이던 구간을 넘어 범용 메모리까지 수익 창출원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업계 전반에서 실적 반등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마이크론은 2025년 9~11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136억달러를 기록했다.시장에서는 2026년 SK하이닉스의 매출을 151조2440억원, 영업이익을 87조093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2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룸 공간 제약과 이로 인한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 문제”라며 “D램과 낸드 모두 2026년 연내 가격 상승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SK하이닉스 HBM3E 12단 이미지ⓒSK하이닉스
◇슈퍼사이클이 ‘보장’은 아니다 … 경쟁 격화와 투자 부담이 다음 관문다만 기록 경신이 자동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2026년 실적의 상단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공급 능력과 경쟁 구도다. HBM은 수요 확대 속도가 빠른 만큼 생산, 패키징, 검증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공급이 타이트할수록 가격과 수익성은 우호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고객사의 멀티벤더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시장 일각에서는 AI 수요의 속도에 대한 논쟁도 남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HBM 추격에 속도를 내면서 점유율 방어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발 주자가 대규모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고객사가 특정 공급사 의존을 줄이기 위해 조달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투자 부담 역시 상수다. 반도체 산업은 장치산업 특성상 호황기에도 설비 투자 압력이 크다. 생산 거점 확충과 차세대 제품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 재무 부담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패키징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38억7000만달러 투입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원화 실적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핵심 장비가 외산 중심인 반도체 산업에서는 투자 비용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그럼에도 업계는 HBM의 구조적 성장성을 근거로 상승 국면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 수요 대비 공급이 2027년에도 타이트할 수 있고, 향후 5년간 HBM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제시했다. 또 2023년 이후 HBM 제품이 수요 강세 속에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격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HBM에서 확보한 초과 수익이 범용 메모리 반등과 결합해 실적 체력이 두꺼워진 만큼 2026년에는 경쟁 격화 국면에서도 선두 지위를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