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용 “연체 급속히 느는데 매출은 12조?”
  • 통신사들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값비싼 요금을 감당하지 못한 채 요금을 연체하는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은 확대되고 있지만 막상 스마트폰 기기 가격과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21일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에 요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휴대전화 요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한 회선은 20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SKT 101만건, KT 82만2000건, LG U+23만건이다.

    연체요금 또한 천문학적 수준이다. 세 통신사의 총 연체요금은 2398억원으로 SKT 1504억원, KT 557.6억원 LG U+3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 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2010년 6월 통계에서는 총 연체회선 173만8500건, 연체요금 2159억원이었다. 그런데 불과 6개월만에 32만3500건, 239억6000만원이 늘어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요금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 통신사들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매년 매출이 수천억원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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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매출 규모가 큰 통신사는 SKT로 2003년 매출은 9조5202억원에 달한다. 이후 해마다 수천억원의 매출 성장을 통해 2010년에는 12조4600원을 기록했다. KT와 LG U+ 또한 같은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폰이 보급률(지난해 말 기준 721만대)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요금 연체율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윤석용 의원이 스마트폰 연령별 사용자 현황에 대해 요구한 자료와 관련, 영업비밀에 해당돼 자료 제출이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스마트폰 수익현황 또한 같은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기기 가격과 요금은 얼마나 할까? KT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4(AIP4-32)의 가격은 94만6000원, 100만원의 턱 밑이다. 갤럭시K(SHW-M130K)는 조금 싼 89만9800원이다. 가장 싸다는 스마트폰도 최하 60만원이다.

    그렇다고 요금이 저렴한 편도 아니었다. 기존 통신사들이 내놓은 1만원대 요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싼 요금이 3만5000원 수준이다.

    물가 급등이 국정 최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재, 정부가 통신사들을 상대로 요금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오히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지적하고 나서 고래 싸움에 서민들만 울상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