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로 갈아탄다” vs. “끝까지 기다린다“ 의견 팽팽
  • KT가 오는 6월말부터 2G(세대)망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하자 이용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KT는 2G망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 철거 계획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보고했다.

    2G망 서비스의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이용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부터 KT는 2G망 휴대전화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3G망으로 변경할 것"을 권유해 왔다.

    KT의 제안에 따라 3G망으로 옮긴 가입자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사용자들은 기기를 변경하지 않고 있는 상황. 이들 중에는 차라리 2G 스마트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던지 끝까지 2G 핸드폰을 사용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2G망을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로 '번호 이동' 문제를 꼽았다.

  • ▲ 스마트폰 ⓒ 연합뉴스
    ▲ 스마트폰 ⓒ 연합뉴스

    사용자들은 016과 같이 기존 번호의 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3G망으로 변경할 경우 3년 정도는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의무적으로 010으로 바꿔야 한다. 번호 유지가 불가피하게 되자 이용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계속해서 사용하던 번호를 이용하려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가입회사를 변경해야 한다. 120만 명의 2G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2G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3G전환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기존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가입자 이동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G서비스 종료는 KT가 2G 서비스용으로 이용하던 1.8㎓대역의 40㎒ 폭의 할당기간이 6월에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KT가 2G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간에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야해야 하지만 KT로선 3G 서비스에 2G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KT의 와이브로와 LTE 등 차세대 통신망에 대한 투자 요구가 높은 상황으로 2G망의 사용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