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개월 만에 주가 73% 급등 덕분
  • 올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회사를 증시에 상장해 100억원 이상의 '대박'을 터트린 대주주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재벌닷컴이 올해 신규 상장한 25개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20일 종가로 평가한 결과, 100억원 이상 주식 부자가 17명이었다. 1천억원 이상의 거부는 3명이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은 평가액이 6천759억원으로, 올해 신규 상장사 대주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40세의 허 사장은 고려대와 미국 보스턴대 MBA과정을 거쳐 작년 1월부터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을 맡았으며, 지분 62.8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인쇄회로기판(PCB)과 2차전지용 소재인 일렉포일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일진머티리얼즈는 3월 상장한 지 2개월여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73%나 급등했다.

    일진그룹은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 등 5개 상장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3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재벌이다. 허 회장은 김황식 국무총리의 누나인 김향식씨와 결혼해 슬하에 장남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2남2녀를 두고 있다.

    허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사장의 부인 박은혜씨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친형인 박정구 전 회장(작고)의 셋째딸이며, 허 회장의 두 사위도 현재 계열사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 20일 신규 상장한 골프존의 김원일 대표이사와 김영찬 회장 부자의 주식 평가액이 이 날 4천680억원, 1천690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시뮬레이터 장비 제조업체로 스크린골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골프존은 2000년 5월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작년 매출액 1840억원, 순익 671억원을 기록했다.

    김원일 대표와 부친 김영찬 회장은 지분 44.56%, 16.09%를 각각 보유했다. 공모가는 당초 회사측이 제시한 가격보다 1만원 가량 높은 주당 8만5천원에 결정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전문가들이 뭉쳐 주목을 받은 권상준 티에스이 대표이사와 김철호 엘디티 대표이사도 632억원과 534억원을,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가 392억원으로 신흥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종규 블루콤 대표이사(381억원)와 교수 출신인 박장우 나노신소재 대표이사(315억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185억원), 유동근 부스타 사장(172억원), 이헌 코디박 대표이사(168억원) 등도 신규 상장으로 100억대 이상을 챙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