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전격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그동안 애플에 밀려 고전했던 기업들은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됐다.

    애플과 경쟁자 위치에 놓인 세계 1위 PC기업 HP와 노키아 등은 우선 ‘잡스가 없는 애플’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 사진 = 스티브 잡스(왼쪽)와 팀 쿡(자료사진)
    ▲ 사진 = 스티브 잡스(왼쪽)와 팀 쿡(자료사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한때 40%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노키아. 하지만 애플이 불을 지핀 스마트폰 사업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노키아의 올 2분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2%대로 반 토막 났다.

    세계 1위 PC기업 HP도 최근 PC사업부 분사와 함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 PC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CEO였던 잡스의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향후 후임 CEO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을 경우 휴대폰ㆍPC 사업의 경쟁기업들은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과 대대적인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게도 잡스의 사태가 나쁜 소식일 리가 없다.

    실제 잡스가 지난 1월 무기한 병가를 낸다고 밝히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잡스의 이번 CEO 사임 발표 직후,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3%나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현지시각) 애플은 성명을 내고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즉각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경영을 맡을 후임 CEO로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잡스는 CEO직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게 된다.

    애플은 성명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이라는 현재의 위치로 이끌었다”면서 “이사회는 팀 쿡이 우리의 차기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잡스의 사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1월 잡스가 무기한 병가를 냈을 때부터 CEO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