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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은행 일을 볼 수 있게 됐다.
29일 KDB산업은행(행장 강만수)은 국내 은행 최초 점포 없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인 '다이렉트 뱅킹(KDBdirect)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계좌를 개설하고 각종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점포를 개설하지 않아 줄어드는 비용으로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와 낮은 수수료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연 3.50%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 입출금 예금상품과 정기예금, 월복리 자유적금 등 3종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영업점에서 가입할 때보다 약 0.2% 포인트 높게 이자를 책정할 예정이다. 29일 현재 적용이율은 연 3.50%다. 이후 고객 반응에 따라 펀드, 신탁 등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인다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하지만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은행직원과 고객이 직접 접촉해 실명을 확인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우선 정규직 5명과 실명확인 계약직 10명으로 팀을 꾸려 서울과 고양, 과천, 성남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다이렉트 뱅킹을 도입한 것은 개인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산은은 점포 60곳을 보유하고 있다. 1000곳 안팎인 국민과 우리은행 등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산업은행은 다이렉트 뱅킹 도입으로 자금 조달 채널을 다변화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민영화를 앞두고 현재 지점이 59개에 불과한) 산업은행이 현재 추세대로 지점을 매년 20개씩 늘려 시중은행 수준인 1000개까지 확대하려면 50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