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11년 6월 세계 10위 부품업체로 선정돼 협력업체 위해 기술개발, 품질관리, 수출지원까지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글로벌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세계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1999년 자동차 부품회사로 변신한 후 12년 만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눈부신 성장 뒤에는 우리와 함께 한 협력사가 있었다”며 그 공을 협력사로 돌렸다.

    현대모비스는 본부별로 운영하던 협력업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합해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본사 차원에서 상생협력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더욱 체계적으로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 ▲ 현대기아차 그룹은 산하 계열사 모두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본사 차원에서 상생협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 현대기아차 그룹은 산하 계열사 모두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본사 차원에서 상생협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일곱 가지 약속’이란 협력업체 지원자금 660억 조성, R&D협력 강화, 2․3차 협력사 지원 확대, 교육 프로그램 지원 강화, 소통강화 프로그램 운영,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 및 해외 진출 지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지원책을 통해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협력업체 수출 길 나서서 열어줘

    현대모비스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함께 해외 시장개척에도 나선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생산한 부품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해도 해외 마케팅을 직접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현대모비스가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로 수출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바이어를 직접 발굴하고, 해외물류거점을 구축해 바이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적기공급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설계지원과 개발비용 분담 등을 통해 협력업체의 부품개발을 돕고, 업체의 납기․가격도 관리해주며 품질도 보증하고 있다. 덕분에 협력업체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협력업체는 품질․생산기술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는 부품공급의 체계화와 대형화를 이루는 시너지도 나타났다.

  • ▲ 현대기아차 그룹은 협력업체를 위해 부품로드쇼도 열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MOBIS Tech Fair'에 협력업체를 동참시킨다.
    ▲ 현대기아차 그룹은 협력업체를 위해 부품로드쇼도 열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MOBIS Tech Fair'에 협력업체를 동참시킨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부터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부품전시회를 열면서 협력업체들과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해외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MOBIS Tech Fair>에 협력업체들도 참가시켜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이탈리아 피아트에서 협력사와 함께 전시회를 가졌고, 하반기에도 협력사와 함께 해외 전시회를 추가로 가질 예정이다.

    조향장치 주요부품을 생산해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부품업체 ‘센트랄’은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동반 해외전시회’ 수혜를 많이 본 기업 중 하나다. 센트랄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로 현대모비스와 함께 해외로 나가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전개한 것을 꼽았다.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는 현대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가 뒷받침돼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협력사부터 대학까지 아우르는 ‘R&D 포럼’

    지난 4월 현대모비스가 주최한 ‘R&D 포럼’은 산업계와 학계가 한 데 모여 미래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하고 연구방향을 토론하는 자리였다.

  • ▲ 지난 4월 산·학을 아울러 열린 현대모비스 R&D 포럼 참석자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를 위해 이 행사를 매년 열 계획이다.
    ▲ 지난 4월 산·학을 아울러 열린 현대모비스 R&D 포럼 참석자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를 위해 이 행사를 매년 열 계획이다.

    특허권 분쟁이 잦은 요즘 추세와 달리 현대모비스는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상생활동을 위해 KAIST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공대 교수 34명과 협력사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책임자) 60여 명을 한자리에 초대해 ‘R&D 포럼 발대식’을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는 ‘R&D 포럼’을 통해 기계공학․전자부품 전문가들의 자동차부품개발 지식을 중소 협력업체와 공유하고 있다. R&D포럼은 1회성이 아니라 매년 실시할 예정이다.

    2․3차 협력사까지 도움 주는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현대모비스는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벤치마킹’은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 사업장에 2ㆍ3차 협력사 직원을 초청, 현장개선을 통한 품질향상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창원과 인천에서 총 95개사 125명의 협력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 현대 모비스는 '상생협력'의 혜택이 2, 3차 협력업체에까지 미칠 수 있돌고 '우수협력사 벤치마킹'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성진피앤티에서의 행사 후 기념사진 촬영.
    ▲ 현대 모비스는 '상생협력'의 혜택이 2, 3차 협력업체에까지 미칠 수 있돌고 '우수협력사 벤치마킹'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성진피앤티에서의 행사 후 기념사진 촬영.

    비교적 작은 협력사들이 실직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설비관리, 재고관리, 품질관리 등 당장 적용 가능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설명해 벤치마킹이 수월하도록 돕고 있다.

    원자재 관리, 금형 및 설비 관리, 공정 관리, 품질 관리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총 55가지 개선 사례를 발표하는 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기법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에 ‘기술시험센터’ 개방

    현대모비스는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를 구축해 놓고 함께 진출한 협력업체들에도 전격 개방했다.

  • ▲ 한 협력업체 직원이 현대모비스의 기술센터 시설을 이용해 시험 중이다.
    ▲ 한 협력업체 직원이 현대모비스의 기술센터 시설을 이용해 시험 중이다.

    자체적인 시험 장비를 갖추지 못한 협력업체들은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 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 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의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시험 및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 시험센터에서 진행한 연간 1만여 건의 시험 가운데 절반은 협력업체들이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에게 단순히 기술이전이나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