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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김장준비를 전통시장에서 하는 것이 가계에 훨씬 보탬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전국 16개 시ㆍ도 주요 전통시장 36곳과 인근 대형마트 36곳의 김장용품 1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올해 4인 기준으로 김장을 준비하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25만6905원의 비용이 들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32만5349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약 6만8000원 가량 싼 셈이다.
이는 지난해 13.3% P 차이보다 더욱 벌어진 수치이다. 김장 비용에 대한 국내 新舊 유통업체간의 격차가 커진 것은 전통시장의 김장용품은 1년새 13.1% 오른데 반해 대형마트는 두 배에 가까운 24.2% 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올해 김장비용이 예년보다 높은 것은 배추, 무 등 작년 고공행진을 했던 주 재료의 값은 떨어졌지만 반대로 고춧가루, 새우젓 등 양념 재료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배추, 무 등의 김장채소 가격은 1년전보다 40% 정도 내렸다. 하지만 고춧가루, 새우젓, 재제염, 천일염, 굴 등 김장 양념재료 값이 껑충 뛰면서 전체 김장비용을 부풀렸다. 김장 양념 값 상승의 원인은 크게 2가지. 여름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해진데다 충청 지역에 탄저병이 돌면서 고추 공급량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동시에 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산 천일염과 굴의 일본 수출량은 크게 늘었다.
앞서 농수산물유통공사(aT)도 전통시장 15곳(5대 도시)과 대형유통업체 25곳(13개 도시)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17만9959원, 대형유통업체는 23만3063원선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보다 전통시장은 10.4%, 대형 유통업체는 1.2% 하락한 수준이다. 김장 비용이 줄어든 것은 배추와 무, 깐마늘, 대파, 쪽파 등 채소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도 서울·부산·대구등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9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김장용품 15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이 24만5000원으로 대형마트(29만5000원)보다 20.6%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9.7% 차이가 났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하지만 조사결과 전통시장에서 배추, 무, 대파, 쪽파, 미나리, 마늘, 천일염, 새우젓 등 대부분의 품목을 대형마트보다 작게는 20%에서 크게는 18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비용 강세가 이어지면서 져 김장을 아예 포기하는 가정도 줄을 이을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31일~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천296명 중 65.9%만 올해 김장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작년에 김장을 했다는 응답률 64.9%와 거의 비슷했다. 김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응답자 334명 중 44.6%가 그 이유로 "양념류 가격이 비싸 비용이 부담된다"는 점을 꼽았다.반면, 김장을 할 계획인 응답자 854명 중 1.9%만이 "배추 가격이 싸다"는 이유를 꼽았고 34.2%는 "먹거리 안전성 때문에", 31.5%가 "사먹는 김치가 입맛에 맞지 않아서"라고 답해 배춧값 하락이 김장준비에 별다른 동기부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김장 적정시기를 서울과 경기도, 중북내륙지방은 11월 하순, 남부지방 과 동해안지방은 12월 상순∼중순 전반으로 예상했다. 또 남해안지방은 12월 중순 중반 이후로 꼽았다. 구체적 날짜는 춘천 23일, 서울 28일, 대전 30일, 대구 12월 3일, 광주 12월 4일, 강릉 12월 4일 등이다. 통상 김장 적정시기는 일 최저기온이 0도 이하,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지는 때로 기상청은 평년값과 1개월 기상전망을 근거로 김장 적정시기를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