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승인로보틱스·에너빌리티 합병 비율 1:0.043포괄적 주식교환 중단·합병 비율 수정“내년 1월31일까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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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두산그룹의 사업 지배구조 재편안이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다. 최초 발표 때와 비교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철회하고 합병비율을 변경하는 등 소액주주가 유리하도록 방향을 바꾼 점이 눈에 띈다.두산로보틱스는 12일 제출한 6차 분할·합병 정정신고서에 대한 효력이 발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합병 비율은 1대 0.043으로 확정됐다.두산그룹이 금감원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4개월이 소요됐다. 앞서 두산그룹은 7월 11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 지분(46.06%)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당시 시장에서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합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두산그룹이 합병 비율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연간 1조원의 두산밥캣의 가치는 누르고, 적자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치는 과대평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합병이 끝나면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력 3배가량 오른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합병비율도 기존 1대 0.031에서 소액주주에게 유리한 1대 0.043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 신고서를 6차례나 정정했다.만약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 비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된다.지배구조 개편안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두산그룹은 내달 12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만을 남겨두게됐다. 회사의 분할·합병 사안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과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주총을 통과하더라도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회사 측이 제시한 규모를 상회하는 경우 또 다시 전략을 수정해야 할수도 있다.두산그룹은 내년 1월 2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친 뒤 합병기일인 내년 1월 31일 전까지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