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차 입찰서 유찰…2015년까지 1,500곳 만든다는 계획 차질정부, “농협, 석유공사와 정유 4사, 가격 등 수의계약 협상 추진”
  • 정부가 기존 주유소보다 리터 당 수십 원 이상 싼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던 ‘알뜰주유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지난 8일 오후 3시 ‘알뜰주유소’ 관련 2차 입찰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농협․석유공사와 정유 4사 간에 가격 등 수의계약을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협상결과를 반영해 입찰조건을 바꾼 재공고를 내고 재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빠른 시일 내에 재입찰을 추진, 연내에 알뜰주유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보는 정유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경부는 지난 11월 15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지만 유찰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예 참여를 거부했다. 

    지경부는 2차 입찰 때도 휘발유 기준으로 리터 당 70∼100원 싼 가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유 4사는 지경부 요구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따라서 3차 입찰에서도 지경부가 비슷한 조건을 요구하면, 12월 중 ‘알뜰주유소’를 선보이려했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정부는 기름값 안정화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알뜰주유소’를 12월내로 300여 곳을 연 뒤 2015년까지 전국에 1,300곳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