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 아틀라스, CES서 시연 … 반응 폭발적모비스, BD에 '로봇 관절' 공급 … 해당 첫 고객사 확보현대차, 핵심 계열사 통한 로보틱스 밸류체인 구축 전망
  • ▲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나믹스
    ▲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찬사를 받은 가운데, 향후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본격화에 따른 핵심 계열사의 수혜가 점쳐진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이날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을 시작으로 글로벌 빅테크 퀄컴 등과 협력을 발표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핵심 계열사 통한 로보틱스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으로,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설계 역량과 축적된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가장 유사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에 우선 진출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부품설계 기술과 신뢰성 기반 평가 체계, 글로벌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양산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의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고성능 로보틱스 부품으로 설계역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앞서 지난 5일 CES 2026 개막에 앞서 아틀라스를 깜짝 공개해 주목받았다.

    이날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략을 설명하던 중 "이제 아틀라스를 실험실에서 꺼내야 할 때다. 아틀라스를 환영해달라"라며 모습을 공개했다. 아틀라스가 세상에 나와 대중 앞에서 시연을 보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성인 남성만 한 키의 아틀라스는 바닥에 누워 있다가 양다리를 등 쪽으로 꺾어 올려 땅을 디딘 뒤 등을 180도 돌려 일어서는 등 사람과 비슷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일반적인 휴머노이드와 달리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에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일각에선 올해 CES 2026의 최대 화두인 지능전환(IX)과 그 상징으로 꼽히는 '피지컬 AI' 시대의 등장을 잘 보여주는 무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가 보는 CES라는 무대에서 아틀라스를 전격 공개하며 로보틱스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는 분석이다.
  • ▲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급하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컨셉.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급하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컨셉. ⓒ현대모비스
    전문가들은 특히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같은 핵심 계열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향 휴머노이드 관절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그리퍼 등 로보틱스 부품 업체로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전망이다.

    고객사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2028년 기준 연간 3만 대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관련 밸류체인은 한발 앞서 고객사 스케줄에 맞춰 양산 준비를 끝내야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외 고객사의 요청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에도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현대오토에버가 그룹사 로보틱스 사업에서 시스템통합(SI) 구축과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관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중장기 실적 성장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봇 재판매부터 통합 솔루션,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매출 인식이 가능해 AI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으로의 사업 확장 여지도 크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 또한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보틱스 밸류체인 구축 과정에서 AI·로보틱스를 물류 전 과정에 적용해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구축, 공급망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제조 혁신 및 AI 학습의 '기술 실증'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통한 로보틱스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외부 협업을 통해 속도감 있는 AI 전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등은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I 인프라 투자 단계에서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현대오토에버가 매출 인식 시점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