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분기 최고 영업익 2018년 3분기 17.5조 돌파 유력범용 D램 가격 사상 최고가 … HBM 가격 협상력 상승슈퍼 사이클 본궤도 … 연간 100조 영업익 달성할지 주목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첨단·범용 구분 없는 메모리 전반의 가격 상승세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부활까지 더해지며 올해 반도체 사업은 전례 없는 '초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9조2173억 원, 영업이익 16조45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분기 최고인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를 훌쩍 웃돈다. 실제 현대차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19조5420억 원으로, NH투자증권은 19조3000억 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20조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가장 최근에 리포트를 발간한 IBK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을 21조7460억 원으로 예상했을 정도로 전망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본궤도에 오른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가 대규모로 확충되면서 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3사가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장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그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주요 메모리 3사 중 캐파가 가장 큰 1위 업체로,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입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한 해 동안 약 6.9배 급등했다. 작년 4분기에만 32.9% 증가했다.

    DDR4 가격이 9달러를 돌파한 건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사상 처음이다. 당시 DDR4 가격은 2.94달러였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상황 속에서도 제한적인 공간과 전략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라며 "이는 이번 사이클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경쟁사 대비 D램 부분의 생산능력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물량에 강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1분기 13%, 2분기 15%, 3분기 22%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30% 이상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 다이를 D램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D램 가격 급등은 HBM3E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4분기 내내 진행되고 있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DS 사업부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를 21.8%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반도체 사업의 부활을 선언하며 근원적인 기술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HBM4가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작년 한 해는 HBM 사업 회복,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활동 강화, 이미지센서 글로벌 고객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뤄냈지만, 이는 기술 리더십 복원을 위한 초석에 불과하다"라며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로서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