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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만든 온누리 상품권이 시장 상인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행 초기 시장의 외면을 딛고 완전히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온누리 상품권이 지난 2009년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3,60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10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224억원으로 뛰었다.
3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판매가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국에 있는 8백여 곳의 시장 중에서 지난해에만 온누리상품권 사용 고객은 3배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한 점포당 매출도 2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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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시장 건어물 가게 상인은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온누리 상품권은 시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니 손님이 부쩍 늘어났다. 우리집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고 말했다.
종로 광장시장 반찬가게 상인도 “온누리 상품권이 시장을 살리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가게 앞에도 상품권 환영 문구를 붙여 놨다.
처음에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기가 불편했는데, 요즘은 새마을 금고에서 직접 나와서 교환해주니 그냥 현금이랑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온누리 상품권의 경우 초기에는 기업체나 지자체의 단체 구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개인구매도 늘고 있다. 이는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 속에 구매할 때 3%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처도 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9개 기관으로 늘어난 점도 개인고객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에서 1264억원, 개인이 1048억원, 공공부문에서 678억원, 민간단체에서 92억원을 샀다.
하지만 아직도 70%에 머무는 전통시장의 가맹률과 명절 때만 보이는 반짝 특수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