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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는 사람들에게 ‘바캉스’를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바캉스’ 시즌은 명절 때와 함께 대표적인 ‘시즌’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새 차를 살 수는 없는 법. 젊은 자영업자나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다. 중고차 살 때와 팔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중고차를 살 때 대부분 많이 듣는 말이 ‘하우스 먹은 차인지 확인하라’는 소리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동차 사고이력을 조회하자(비용은 든다. 하지만 몇 천 원 아끼려다 몇 백만 원 손해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보험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카히스토리’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다음 눈여겨 봐 둔 차번호를 조회하면 신차로 출고된 이후 지금까지의 사고 기록이 나타난다. 이때 사고횟수가 많다고 나쁜 차가 아니고, 횟수가 적다고 괜찮은 차는 아니다. 중요한 건 사고 당 금액이다.
수입차나 중형차의 경우 부품값과 공임이 비싸다고는 해도 사고 당 1건에 200~500만 원 이상 사고처리에 들었다면 조심해야 한다. 사고 처리 비용이 200만 원이라도 ‘도색비용’이라고 적혀 있다면 자차 보험으로 처리한 경우일 수 있으니 판매자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마음에 드는 차를 골랐다면 일단 시승을 해보다. 중고차는 개인이건 매매상이건 판매할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치장’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중고차는 일단 판매자를 옆에 태우고 몰아봐야 한다.
차를 몰고 낮은 RPM부터 높은 RPM까지 한 번 몰아보자. 높은 RPM으로 운행한 뒤 정지 상태에서 차에 심한 진동이 있다거나 주행 중 운전대가 좌우로 흔들린다면, 변속 충격이 심하거나 각종 경고등이 뜬다면, 제동을 할 때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 다음 잘 아는 정비소에 들러 차를 리프트에 올려보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차 하체에 오일이 샐 경우에는 헤드 가스켓 문제일 수 있다. 또한 엔진오일, 미션오일, 브레이크액, 냉각수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전자 장비 등은 차량 브랜드의 AS센터나 제휴 정비소를 찾아 ECU 점검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동을 건 뒤 계기판에 나타나는 냉각수 온도가 정상이 되는 데 얼마나 걸리는가도 살펴보자.
자신의 차를 중고로 팔 때는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비를 해놓자. 먼저 각종 오일류를 모두 교체해 주자. 브레이크 상태도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타이밍벨트, 워터펌프 등의 상태도 살펴보자.
이런 식으로 웬만한 부분을 정비해 놓으면 차를 팔 때도 제 값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개인 간의 중고차 매매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먼저 점검하고 정비한 뒤 차를 사고 파는 게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 기분 좋게 거래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