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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크기의 떡갈비가 4개에 3,000원? 고물가 시대에 그야말로 ‘훼둥그레’다.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나서도 먹을 게 없는 요즘, 전통시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여기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강남종합시장 새마을유통정육점이다. 북적이는 손님들을 보니 한 눈에도 대박집이다.
제민철 사장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비싼 떡갈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씹는 맛 또한 일품”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1개에 800원짜리 떡갈비지만 다른 곳에서 2000원에 파는 떡갈비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결이 무엇일까.
제 사장은 첫 번째 이유로 ‘질 좋은 재료’를 꼽았다. 가격이 싸다고 재료도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저희는 떡갈비집이기 이전에 정육점이거든요. 100%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합니다.
부모님이 하시던 정육점을 이어 받아 운영하는데 장사가 안 돼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고기를 팔고 있으니 떡갈비를 만들어 같이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지금까지 믿고 고기를 구매하러 오신 분들도 많이 찾아줄 거라 생각했어요.”최상급 상태의 고기와 야채로 바로바로 떡갈비를 만들어 판매하다보니 5개월 만에 ‘핫’한 상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두 번째 대박 비결은 좋은 재료를 살려주는 ‘조리방법’에 있다.
“떡갈비를 만들 때 돼지고기의 비린 냄새를 제거하기위해 보통 카레가루를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정육점은 강황을 통째로 넣습니다. 약으로 쓰이는 강황을 갈아넣으면 냄새도 제거되고 몸에도 더 좋지 않겠습니까? 요새는 맛도 좋지만 웰빙음식이 대세잖아요.”
건강 생각해서 채소도 듬뿍 넣고 조미료나 색소는 일체 넣지 않는다고 한다.
“즉석에서 떡갈비를 빚어 구워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어요. 가게 앞에서 빚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손님들도 좋아하더라고요.”
또한 제 사장은 구운 떡갈비를 시식용으로 먹을 수 있게 해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는데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당연히 가격이다. 떡갈비 한 개에 800원이다. 저렴하다고 해서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다. 시장 안에 떡갈비를 만들고 있는 다른 가게와 비교해보아도 뒤지지 않는 크기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무려 1,200원.
“저희 가게 손님은 주부, 노인, 젊은이들을 포함해 연령층이 다양합니다. 떡갈비가 반찬으로도 좋고 이가 불편한 노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아요. 젊은이들은 햄버거 대용으로도 많이 찾더라고요. 아무래도 시장음식이고 단골들에게 저렴하게 드리고 싶었어요.”
정육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판매해 이익을 보는 박리다매 전술을 생각했다고 한다.
손님들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더운 여름 하루 종일 떡갈비를 뒤집지만, 제 사장의 얼굴에서는 연신 웃음이 떠날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