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관절이 탈구되는 제5형 ‘골형성부전증’ 원인 최초 규명골격계 희귀난치성 질환… 신생아 2만명당 1명꼴로 발병 추정후대에 유전되지 않는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단초 제공
  • ▲ ⓒ왼쪽부터 조태준, 김정욱 교수
    ▲ ⓒ왼쪽부터 조태준, 김정욱 교수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조태준 교수(소아정형외과)와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김정욱 교수(소아치과)팀이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a)’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를 밝혀냈다.

    골형성부전증은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 어렸을 때부터 골절을 자주 당하고 척추와 팔다리에 변형이 생겨서 심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골격계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어떤 환자는 일생 동안 몇 차례 정도의 골절을 겪지만 어떤 환자는 많게는 수백 차례의 골절을 경험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신생아 2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형성부전증의 원인 유전자로는 현재까지 8가지가 밝혀졌다. 증상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눠지는데 특히 팔꿈치 관절이 탈구되는 등의 독특한 양상을 보이는 제5형 골형성부전증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제5형 골형성부전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19명의 제5형 골형성부전증 환자의 DNA를 다양한 분자유전학적 기법을 동원해 분석했다. 결과 ‘IFITM5’ 유전자의 독특한 돌연변이가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

    이 돌연변이는 IFITM5 단백질을 만드는 부분의 바로 앞에 존재하면서 단백질의 길이를 조금 더 길어지게 해 단백질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IFITM5의 정확한 기능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골격계의 발달과 골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골형성부전증의 원인 유전자임이 밝혀지면서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한 원인 유전자는 그동안 밝혀진 다른 골형성부전증 원인 유전자와 전혀 별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당장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전 진단을 통해서 이 질환이 후대에 유전되지 않도록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질환의 발병기전을 이해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조태준 교수(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이 연구결과는 의학유전학계의 최고 권위 잡지 중 하나인 아메리칸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8월호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