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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도 인근을 제외한 전국의 하늘이 쾌청하다. 하지만 밤부터는 ‘초대형 태풍’의 영향권에 서서히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26일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동남쪽 210km 해상을 지나 제주도를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볼라벤’의 위력은 美루이지애나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는 약하지만, 태풍 ‘매미’는 능가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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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풍속 53m/s(191km/h), 영향이 미치는 범위는 500km에 이른다. 이르면 26일 밤, 늦어도 27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 서쪽을 강타할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27일 오전 9시 제주도 서남쪽 500km 해상, 28일 전남 목포 서남쪽 180km 해상, 29일 오전 9시 신의주 북동쪽 180km 육상을 지날 것으로 경로를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볼라벤’ 경로 예상에 제주도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대기에 돌입했다.
국민들이 ‘볼라벤’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위력 때문.
제주도에 다다라 우리나라 서쪽 해안을 따라 북진할 때 예상되는 ‘볼라벤’의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숫자가 낮을 수록 더 강력함), 최대 풍속 48m/s(173km/h)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향 범위도 500km로 한반도 대부분이 포함된다.
29일 북한 신의주 북동쪽 180km에 상륙했을 때도 중심기압 975hpa, 최대 풍속 41m/s이 될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기상청과 각 지자체들은 ‘볼라벤’이 폭우보다는 강풍으로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들도 ‘태풍 대비 요령’을 서로 알려주며 긴장하고 있다.
순 우리말로 32.7m/s 이상의 바람은 ‘싹쓸바람’이라고 부르는데 ‘볼라벤’의 바람도 여기에 속한다. '볼라벤'의 최대 풍속 48m/s 정도면 바위와 사람이 날려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건물들이 무너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창문도 '방폭창'이 아닐 경우에는 틀 째로 날아갈 위험이 있다.
바다에서는 파도가 14m 이상으로 높아져 선박 운행은 불가능하다. 해안가에는 '해일'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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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과 맞먹는 수준의 역대 태풍으로는 ‘매미’가 있다. 2003년 9월 몰아닥쳤던 태풍 ‘매미’는 중심기압 950hpa, 최대 풍속 47m/s, 순간 최대 풍속 67m/s였다.
당시 ‘매미’는 동해안 지역을 휩쓸었다. 부산 지역에서는 컨테이너가 날아다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때 우리나라는 130명의 인명피해, 4조2,225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1만97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북한 지역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한에 비해 산림이 황폐해 있고 4대강 사업과 같은 치수사업이 되어 있지 않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태풍 피해와 같은 자연재해가 남북관계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도 관심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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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들은 이번 ‘볼라벤’으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 재해대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홍수대책’이 함께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과거 매년 일어나던 수해 피해를 줄이고자 실시한, 일종의 치수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세력’들은 2011년 폭우로 서울 강남지역이 피해를 입자 오세훈 前시장을 가리켜 ‘오세이돈’ ‘서울시 무상급수’ 등의 용어를 만들어 내며 비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전부터 오세훈 前서울시장의 정책을 비판하며 “앞으로 토목공사는 없다”고 선언했다. 8월 초 한강에 녹조가 많아지자 한강 바닥의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일 전 강남이 폭우로 침수되자 “내가 취임한 지 10개월 밖에 안 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